지난해 하계훈련에서 우송대 학생군사교육단(ROTC) 64기 문채경 후보생을 만나 겨울 기초군사훈련(기훈) 멘토와 공수훈련에 함께 도전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뤄 낸 지금, 가슴에 단 기훈 지도 약장과 공수 휘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두 달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 1월 24일까지 기훈 멘토 후보생으로 동계입영훈련에 참가했다. 지휘관님을 보좌하며 예비 사관후보생들이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고, 군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후배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돼 주되 필요시 단호한 모습을 보이려면 너무 편하지도, 무심하지도 않은 적절한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지도 준비를 하고, 늦은 저녁 결산회의까지 마친 뒤에야 비로소 마무리되는 일과였지만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후배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 특히 7일 차 저녁, 담당했던 소대가 자욱한 안개를 헤치며 늠름하게 복귀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떳떳한 멘토 후보생이 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후배들이 군인으로서 모습을 확립하는 데 멘토의 존재가 조금이나마 귀감이 될 수 있었기를 바란다.
훈련의 이면엔 수많은 조율과 계획이 이뤄진다. 인력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후보생들에게 기훈 멘토 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ROTC 공수기본교육은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1일까지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진행됐다. 120여 명의 후보생과 한계를 넘어서는 시간을 보내며 강인한 체력·정신력을 함양할 수 있었다.
3주의 과정 중 첫 2주는 지상기초훈련을 했다. 첫 번째 단계는 착지훈련으로, 부상을 최소화하며 착지하는 법을 배웠다. 공중동작훈련에서는 낙하산 산개 후 방향을 전환하는 법과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익혔다. 마지막으로 모형문 훈련을 통해 항공기에서 안전하게 뛰어내리는 기초동작을 숙달했다.
기초훈련을 마친 뒤 3주 차에는 기구와 항공기를 이용한 공수자격 강하가 시행됐다.
CH-47 시누크 헬기에서 안전점검을 완료하고, 강하조장의 신호에 맞춰 창공으로 몸을 던졌다. 찰나의 두려움은 곧 벅찬 희열로 바뀌었고, 하늘에서의 자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착지 후 밀려온 성취감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모든 훈련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믿음과 따뜻한 격려를 보내 준 동기·간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 글이 같은 도전을 준비하는 후보생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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