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8기동사단 진호대대, 소부대 전투기술 훈련

입력 2025. 04. 15   17:08
업데이트 2025. 04.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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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8기동사단 진호대대, 소부대 전투기술 훈련

도시 장악하고 승리 쟁취하라
훈련장에 날아든 정찰드론, 샅샅이 살피며 건물 내 병력 파악

저격수도 배치…엄호 사격 속에 거침없이 진입하며 적 격멸
공격·방어 반복 실전능력 강화…공포탄으로 몰입도 높여

 

개전 3년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공식 확인됐을 때만 해도 전문가 상당수가 ‘자살행위’라며 평가절하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북한군의 실전 경험이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의 실전 능력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 군은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해 언제 어디서든 적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육군8기동사단 진호대대가 14일부터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훈련장에서 펼치고 있는 소부대 전투기술 훈련에서 장병들의 능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조종원 기자

육군8기동사단 진호대대 장병들이 소부대 전투기술 훈련 중 공격·방어작전을 펼치고 있다.
육군8기동사단 진호대대 장병들이 소부대 전투기술 훈련 중 공격·방어작전을 펼치고 있다.

 

 

드론 정찰부터 건물 장악까지 ‘실전같이’ 

‘봄 한파’가 기승을 부린 15일 오전, 진호대대 장병들은 아랑곳없이 공격·방어작전을 수행했다. 훈련장 일대를 감싼 정적을 깨고 공격 측 정찰드론이 날아올랐다. 드론은 훈련장 곳곳을 비행하며 건물에 숨어있는 장병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어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마일즈)를 착용한 장병들이 기동을 시작했다. 장병들이 휴대한 총기가 연이어 불을 뿜으며 훈련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K14 저격소총을 휴대한 저격수들도 고지에 올라 상대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폈다.

공격을 맡은 장병들은 기동과 엄폐를 반복하며 상대가 숨어있는 건물을 장악하기 위해 애썼다. “2층 들어가, 진입!” 출입문을 확보한 장병들이 소대장 지시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였고, 연이은 총성이 건물 안을 가득 메웠다. 사망 판정을 받은 장병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방탄 헬멧을 벗고 건물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다른 장병들이 탄알집을 회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실제 전장에서도 전사자가 휴대했던 실탄은 전우의 손에 의해 발사되기 때문이다.

장병들이 창틀과 총안구로 적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사이, 무전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인원·장비 피해 상황 보고해.” “OO건물 들어간다. 엄호해!” 엄호사격 속 1개 분대가 건물 안으로 거침없이 진입했고, 격실에 있던 상대를 하나씩 격멸했다. 탄창 교체도 전우의 엄호 속에 이뤄졌다. 방어 측에서 건물로 진입하려던 장병들을 우회해 반격하려는 노력은 후방을 경계하던 장병에 의해 무위로 끝났다. 그 사이에도 정찰드론은 계속 비행하며 상대 움직임을 파악해 아군에게 전송했다. 모든 것이 실전과 같았다.

상대의 강한 저항으로 공격이 지지부진하던 사이, 증원 병력이 도착했다. 이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전세가 급격히 공격군 쪽으로 기울었다. 건물 안에 있던 상대의 산발적인 저항이 있었지만, 곧 소탕됐다. 마지막으로 울린 한 발의 총탄 소리가 오전 훈련의 종료를 알렸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집결지로 다시 모인 장병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장병들은 오후에 있을 훈련에서 필승을 다짐하며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모두가 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진호대대 장병이 상대 공격에 대비해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진호대대 장병이 상대 공격에 대비해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지휘관 명령에 따라 기동하는 장병들.
지휘관 명령에 따라 기동하는 장병들.

 

건물 안에 있는 상대를 격멸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건물 안에 있는 상대를 격멸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무전을 주고받으며 작전계획을 논의하는 지휘관.
무전을 주고받으며 작전계획을 논의하는 지휘관.



현대전서 필요한 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중점

17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에는 진호대대 장병 150여 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근접전투(CQB) 등 현대전에서 필요한 소부대 전투기술을 체득하고, 실전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극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장병들은 실전적인 훈련을 위해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중대별 공격·방어를 반복하며 팀워크와 전술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해 드론을 활용한 공중정찰을 하고, 저격반과 연계한 전투 수행 절차도 숙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포탄 3만2000여 발과 연막수류탄 등을 사용해 훈련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대대는 훈련 준비 과정에서 소부대 전투기술 토너먼트 경연대회와 야간 CQB 교육훈련을 병행해 장병들의 전투 역량을 끌어올렸다.

장병들도 이번 훈련이 도시지역작전과 근접전투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저격병 신동민 상병은 “도시지역 사격은 사각지대가 많아 일반 훈련장에서보다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며 “시가전에서 목표를 식별·제압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연(중위) 소대장은 “수많은 격실과 건물을 확보하며 언제, 어디서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도시지역에서 적을 마주할 경우를 대비한 소대 전투 역량도 습득하겠다”고 다짐했다.

진호대대는 훈련 결과를 분석해 미흡 사항을 보완하고, 장병들의 다영역 동시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자양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백동수(중령) 대대장은 “장병들이 ‘원팀’ 정신으로 훈련하며 적과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도시지역 전투에 신속·정확히 대응하는 능력과 태세를 반드시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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