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로서 군사전략과 지휘 능력 향상은 필수다. 이에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칠레 해군 지휘참모대학과정에 지원했다.
글로벌 해양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시점에 태평양과 남극·대서양을 잇는 해양국가 칠레의 해군 전략을 직접 경험하고, 국제적 군사협력과 지휘체계를 심층적으로 학습할 매우 중요한 기회였다.
남미의 해양전략과 해병대 운영, 군사협력 방안을 연구하는 것은 대한민국 해병대 발전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군사·외교적 차원에서도 양국 간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학습은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군사교육을 넘어 다양한 도전과 보람이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다.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어 남미문화와 언어에 관한 기본적 이해가 있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군사전략 이론과 지휘 능력을 심화하는 여러 교육이 이뤄졌다.
칠레 해군은 해양국가 특성을 반영해 해양전략을 필수요소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군사교육과 실전 적용력을 극대화하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칠레는 해양안보와 국제 해양분쟁 해결 시 과학적 접근법과 국제법을 적극 활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해군 장교들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분석력과 전략적 사고력은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칠레 해군의 사례로 국제적 군사협력과 해양안보 정책이 어떻게 실행되는지를 배우면서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꼈다.
대한민국과 칠레는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지만 경제·사회·군사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군사 분야에서도 교류가 활발하다. 이번 교육과정은 개인적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과 칠레의 군사·외교적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칠레 해군의 전략적 사고와 지휘체계를 이해하고, 이를 대한민국 해군·해병대 시스템과 비교 분석하는 과정은 군사적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대한민국과 칠레의 군사협력은 이제 본격화하는 단계다. 최근 국방·방산협력의 발효는 양국 간 군사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대한민국 해병대와 칠레 해군·해병대는 공통의 해양안보 목표를 갖고 있으며, 태평양을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칠레가 ‘전략적 동반자’ ‘글로벌 해양안보의 핵심 파트너’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며, 이번 기회를 제공해 준 대한민국 해군·해병대와 칠레 해군에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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