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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연합훈련을 다녀와서

입력 2025. 04. 10   16:49
업데이트 2025. 04. 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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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련 중사(진) 육군8기동사단 화랑대대
임채련 중사(진) 육군8기동사단 화랑대대



“1포, 1문 동시탄착(TOT) 사격 준비 후 보고할 것!” “1포, 사격 준비 끝!” “1포, 준비, 쏴!” 

첫 해외 연합훈련은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안겨 줬다. 육군을, 나아가 국군을 대표해 우리 군의 우수성을 실수 없이 보여 주고 와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했다.

태스크포스(TF)로 구성된 모든 부대원은 훈련 성과를 목표로 집체교육 기간 개인 주특기 실력 향상, 반 단위 임무 수행력 배양을 위해 매주 ‘훈련 수준 평가’를 했다.

또한 뜨거운 아랍에서의 완벽한 임무 이행을 위해 체력을 길러야만 했다. 우리는 체력 특급을 목표로 매일 함께 달리며 뜨거운 열정으로 강추위를 이겨 냈다.

혹한 속에서 보이지 않는 무더운 아랍의 사막을 상상했다. 차가운 장비를 다루며 아랍에서 뜨거운 장비를 만질 순간을 떠올렸고, 입김이 하얗게 퍼지는 가운데 땀 흘리며 임무를 완수할 모습을 그렸다. 그날을 대비해 멈추지 않고 훈련을 이어갔다. 그 결과 어떠한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원팀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우애로 뭉칠 수 있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연합훈련 출정식을 마치고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지며 우리는 ‘원팀 되어 돌격 앞으로’라는 구호를 크게 외치며 포부를 다졌다. 사막 한가운데 UAE 훈련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다. 지평선은 끝이 없었고, 상상만 하던 장소가 현실에 펼쳐져 있었다.

감상의 시간은 잠시뿐. 훈련 시작일 아침 각자 위치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묵묵히 임무 수행 준비를 마치고 서로를 바라봤다. ‘훈련 성과를 완벽히 보여 주고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포반원들이 믿음직스러웠다.

시간이 흘러 1문 TOT 사격을 최초로 하는 날이었다. 장약 및 고각에 따른 비과시간을 이용해 화포 1문으로 표적지역에 3발까지 동시 탄착시키는 방법이다. 탄착점을 보지 못하는 해상사격 기록만 있었기에 연습 과정에서 경험 제원이 없었고, 참고할 만한 자료 없이 교범에만 의지하며 연습하는 게 쉽지 않았다.

첫 번째 탄이 발사되고 안도의 숨을 내쉴 새도 없이 바로 두 번째, 세 번째 사격을 위해 빠르게 준비했다. 마지막 탄이 발사되는 순간 우리는 그제야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지켜본 우리 군과 UAE군,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사격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사실에 함께 환호하며 기뻐했다.

임무 중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이렇게 성공적인 훈련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원팀이라는 믿음으로 하나 된 전우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우리의 열정은 사막의 열기보다 뜨거웠고, 이번 연합훈련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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