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교량Ⅱ 블록Ⅰ 시제 장비 출고
운용인력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고
통과 가능 하중 70톤까지 늘어나
17개월간 성능 검증 시험평가 예정
방위사업청(방사청)은 8일 우리 군의 기동전력 강화를 위해 체계개발 중인 전술교량Ⅱ 블록Ⅰ의 시제 장비 출고식을 했다.
전술교량은 적이 우리 군의 기동을 저지하기 위해 파괴한 교량이나 협곡 등에 설치하는 장비다. 기동에 제한을 주는 다양한 형태의 장(長) 간격을 극복해 기동부대가 신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전력이다. 기동부대의 공격 속도 보장과 교량대대의 정상적인 전투력 발휘 등 한반도 지형에서 성공적인 작전 수행을 위한 필수 장비다.
전술교량 사업은 2003년 소요 결정에 이어 2007년 처음 체계개발이 추진됐다. 2013년 체계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이후 선행연구 재수행 등 ‘진화적 연구개발’을 통해 약 10년 만인 2022년 12월 다시 개발에 들어갔다. 진화적 연구개발은 장기간 소요되는 무기체계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기술 발전 단계별 목표를 정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연구개발 착수 약 2년4개월 만인 이날 출고한 전술교량Ⅱ 블록Ⅰ 시제 장비는 운용 효율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지형에서 교량 설치가 가능하면서 무거운 기동장비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1990년대 초 전력화해 현재까지 사용하는 조립식 교량인 간편조립교를 보완·발전시킨 것.
통과 하중과 길이 등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할 수 없지만, 출고식 현장에서 마주한 전술교량Ⅱ는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향상시킨 모습이다. 수송·가설 차량 등의 세트로 구성됐으며, 고성능 철제 강제와 고도의 용접 기술이 적용됐다. 더욱 웅장해졌지만, 교절 장착 시연에서 보인 움직임은 날렵했다.
이에 시험평가를 남겨두고 있음에도 연구개발업체는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우리 군의 기동전력 강화를 독자 기술로 이룬 성과”라며 “교량 기능 발휘뿐만 아니라 신속한 기동이 가능한 체계로 진화할 것이고, 작전 수행 능력과 기동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교량Ⅱ가 향후 군에 배치되면 기존 간편조립교와 비교해 설치 시간과 운용 인력은 절반 이하로 줄고, 통과 가능 하중은 약 70톤까지 늘어난다는 것이 방사청의 설명이다. 기동부대의 이동 지원뿐만 아니라 천재지변 등으로 끊어진 교량을 즉각 복구해 국민 불편도 해소할 수 있다.
전술교량Ⅱ 블록Ⅰ의 시제 장비는 앞으로 약 17개월 동안 성능 검증 시험평가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서현우/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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