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모든 영웅은 처음부터 영웅이 아니었다

입력 2025. 04. 04   16:43
업데이트 2025. 04. 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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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상병 육군17보병사단 북진여단
박준범 상병 육군17보병사단 북진여단


모든 군인은 처음부터 군인이라는 슈퍼맨이 아니었다
모두 민간인에서 자의든 타의든 군인을 ‘선택’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영웅’이 돼 있었다

 


얼마 전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군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내용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충격적이게도 영상의 댓글 창에는 “난 현역 군인인데 전쟁이 나면 도망갈 것”이라는 글이 있었다. 사실 누구라도 전시 상황이 돼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면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군인으로서 할 말이 아니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필요성과 책임감”이 결여된 군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지 않고 있으며, 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영화의 한 대사를 인용해 그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군인의 자부심과 마음가짐을 공유해 보려 한다.

영화 ‘킬빌’ 2부의 끝자락에서 등장인물 ‘빌’은 대략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스파이더맨은 아침이 되면 피터 파커라는 사람이 되지. 피터 파커는 의상을 입고 거미에게 물려 슈퍼히어로가 됐다고. 슈퍼맨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히어로가 아니지.”

이 대사는 군인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군인도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처럼 ‘전투복’이라는 슈트를 입지 않고, 입대 또는 임관하지 않았다면 그저 평범한 민간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입대하고,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전투복을 입으니 스파이더맨처럼 적으로부터 민간인과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이라는 점이 같았다.

그렇다. 나와 내 옆에 있는 전우들, 심지어 모든 군인은 처음부터 군인이라는 슈퍼맨이 아니었다. 모두 민간인에서 자의든 타의든 군인을 ‘선택’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영웅’이 돼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위에서 말했던 댓글창의 사람과 전우들에게 당신의 존재가 바로 대한민국의 평화·안전에 이바지하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영웅임을 알려주고 싶다. 단순히 직업이니까, 끌려와 청춘을 낭비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앞으로 입대할 사람과 모든 국군 장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국가와 국민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위국헌신’ ‘책임완수’ ‘상호존중’의 가치를 지키는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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