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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벚꽃거리, 1·21사태 후 25년 만에 개방

입력 2025. 04. 03   16:56
업데이트 2025. 04. 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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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1993년 4월 1일 자

 


예전엔 민간인에게 군부대는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군 장병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엄격한 통제공간이었습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 애인과 헤어진 연인은 전화와 편지로 그들의 군 생활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시대가 바뀌며 굳게 닫혀 있던 부대 문도 열렸습니다. 부대 개방행사 등에서 가족 등 일반인에게 장병들만의 공간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부대를 방문한 부모들은 궁금했던 아들의 생활환경을 확인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생업으로 돌아갑니다.

30여 년 전 국방일보에선 이러한 부대 개방정책의 큰 흐름을 보여 주는 기사를 접할 수 있습니다. 국방일보 1993년 4월 1일 자 “해군, 진해 ‘군항제’ 벚꽃잔치 때 군부대 관광객에 개방”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문민정부 시대의 개방화 물결에 따라 해군사관학교 등 진해시내 벚꽃 관광명소로 꼽히는 일부 군부대 영내가 25년 만에 일반 관광객에게 전면 개방된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기사는 지역축제에 동참하기 위해 진해 해군기지의 명소를 개방한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해군 당국이 군 개방화 조치의 일환으로 (4월) 1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제31회 진해군항제 기간 동안 벚꽃 명소인 지역 해군 부대와 해군사관학교(해사) 영내를 관광객에게 전면 개방키로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개방부대와 해사 영내에는 수령 50~80년의 아름드리 왕벚나무가 밀집해 있어 벚꽃철이면 장복산에 버금가는 명소로 꼽힌다는 설명입니다.

당시 군부대 개방으로 영내 벚꽃거리는 1968년 1·21사태 이후 25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1·21사태 후 군의 작전지역 경계 강화조치로 문민정부의 개방조치까지 일반인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또 하나의 전향적 개방조치가 시행됐습니다.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민간인 통제구역인 ‘웅동수원지’를 57년 만에 개방한 것입니다. 웅동수원지 역시 1968년 ‘1·21사태’ 이후 폐쇄됐는데, 2021년 8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창원시와 협약식을 맺고 웅동수원지 벚꽃단지 개방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웅동수원지는 1914년 일제가 둑을 쌓아 완공한 저수지로, 수원지 인근에는 3만2000㎡에 달하는 면적에 벚꽃나무가 밀집해 있습니다.

다만 올해 해군 부대와 해사 영내의 벚꽃 감상은 어렵게 됐습니다. 경북지역 산불 피해를 감안해 이번 군항제가 대폭 축소됐고, 부대 개방 등 관련 행사도 취소됐다는 보도입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내고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리는 벚꽃처럼 이번 산불의 모든 피해자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합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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