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보병사단, 뜨거운 유격훈련
훈련 시작 함성이 유격장 가득 채우자
긴장감은 날아가고 바로 유격체조 돌입
‘전설의 8번’ 온몸 비틀기에 다리가 덜덜
외줄 도하 성공하자 쏟아지는 환호성
인공암벽도 외나무다리도 전우가 큰 힘
피날레 참호격투, 치열한 경기 ‘한계 극복’
유격훈련의 목적은 장병들이 강인한 체력·정신력을 높이고, 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부대원의 단결력을 향상하고, 지휘관(자)들이 소부대 전투지휘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육군3보병사단이 지난달 31일부터 강원 철원군 백골유격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격훈련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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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체조부터 안간힘 쓰며 임해
훈련 3일 차인 2일 오전 8시30분. 맹호여단 청호대대 장병들이 유격체조를 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교육생들의 기초체력 증진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초·산악 장애물 시작 전 유격체조는 필수다. 양옆에 백골마크가 선명한 방탄헬멧을 쓴 교육생들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오와 열을 맞추고 기다리던 교육생들 앞에 교관이 등장했다. “교육생들이 어떤 정신상태로 왔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전방에 힘찬 함성 5초간 발사!” 교관의 구호에 따라 장병들이 내지르는 소리가 유격장을 울렸다.
교육생들은 교관 지시에 맞춰 높이뛰기, 발 벌려 뛰기, 쪼그려 앉아 뛰며 돌기 등을 쉴 틈 없이 했다. “10회, 시작!” 마지막 반복 구호는 생략한다는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한두 명의 입에서 마지막 숫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교육생들이 마지막 숫자를 외친 사람을 탓하기보다 이구동성으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정도면 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유격훈련을 받았다면 누구나 기억할 ‘전설의 8번’ 온몸 비틀기 차례가 됐다. 헬멧은 왜 그렇게 무겁고, 누운 채 들어 올린 다리의 후들거림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듯했다. 교육생들 얼굴에서도 고통이 그대로 전해졌다.
교관은 “자세 유지”를 외치며 교육생들의 정신을 다잡았다. 빨간 모자를 쓴 조교들도 교육생들 사이를 오가며 “자세 똑바로 취합니다”를 계속 외쳤다. 교육생들도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교관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며 교육생들을 독려했다. “교육생들, 다 할 수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반복 구호 안 나오면 체조를 종료하겠습니다.” 유격체조는 모든 교육생이 마지막 반복 구호를 외치지 않으면서 30여 분 만에 끝났고,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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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산악 장애물, 참호격투 통해 전우애 향상
이후 교육생들은 20여 명씩 기초·산악 장애물로 향했다. 장애물마다 교관·조교들이 숙달된 시범을 보였다. 산악 장애물 중 하나인 외줄 앞에 선 교육생들은 교관 지시에 따라 상체를 줄에 밀착하고, 양팔은 밧줄을 잡고, 오른쪽 발목을 줄에 걸어 앞으로 나아갔다. 중심을 잃지 않고 반대편에 무사히 도착한 교육생이 “3번 교육생, 도하 끝!”을 외치자 지켜보던 전우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함께 기뻐했다.
다른 장애물에서도 훈련이 계속됐다. 장병들은 전우들의 응원에 힘입어 외줄에 의지해 인공암벽을 오르내리고, 도구를 이용해 창문을 통과하고, 외나무다리를 건넜다. 자신의 키보다 높은 담장을 탄통까지 옮기면서 넘을 때는 전우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장애물 통과를 힘들어하는 것이 보이면 “파이팅,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용기를 북돋웠다. 훈련하며 자연스레 전우애가 돈독해지는 게 보였다.
오전 훈련의 마지막은 참호격투가 장식했다. 5명씩 나온 장병들은 상체를 벗어던지고 흙탕물 가득한 참호로 뛰어들었다. 교관의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자 상대를 참호 밖으로 밀어냈다. 지켜보던 장병들도 응원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전이 벌어졌다. 사단 내 최고를 자부하는 장병들은 마지막 경기에 젖 먹던 힘을 다했다. 결승전다운 치열한 경기 끝에 9중대가 우승하자 중대장을 비롯한 장병들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경기를 마친 장병들은 예를 갖춰 상대와 경례하고 서로 껴안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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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상황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감 향상”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체력과 정신력, 전우애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정선우 상병은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백골전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훈련하며 더 끈끈해진 전우애를 바탕으로 남은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권하(중위) 소대장은 “어떤 극한 상황도 이겨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다지면서 자신감을 배양하고 있다”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도 소대원들과 맡은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훈련교관 최호준 중사는 “교육생들이 백골전사답게 적과 싸워 이기는 전투력과 단결력을 길러 사단 전투 능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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