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제2회 국제과학화전투경연대회(K-ICTC)가 열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호주·우즈베키스탄 등 각국 군대가 갈고닦아 온 전투기량을 선보였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가별 연합전투에서는 의기투합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폐막식 때 전투원들의 표정은 온 힘을 다해 경기를 치른 에너지를 보여 주듯 상기돼 있었다. 짧고도 강렬했던 시합이 끝난 뒤의 후련함과 결국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의 아쉬움이리라. 캄보디아군 담당 통역 임무를 맡았던 필자도 감회가 새로웠다. 단순히 전술전기를 뽐내며 승부를 겨루는 경연의 장을 뛰어넘어 전술을 공유하고, 소통으로 하나가 되는 군사외교의 장이었음을 실감했다.
KCTC는 과거 미군의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장인 NTC에 영향을 받았다. 1981년 전신이 태동한 이후 수십 년의 사업과 기획을 거쳐 2003년 창설된 이래 현실적인 전장환경과 최고의 카운터파트너인 전문대항군연대를 훈련부대에 제공해 왔다.
비좁은 국토로 인해 공방 동시 통합훈련 여건이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한반도 지형에서 KCTC는 그 어떤 훈련장보다 다양한 환경과 전장 마찰을 훈련부대가 경험하게 하고, 부대 단결을 시험하는 최적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KCTC는 우리 군뿐만 아니라 그 영역을 확대해 군사적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고,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국제무대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군뿐만 아니라 영국·호주·아랍에미리트 등 여러 외국군이 KCTC에서 우리 군과 호흡을 맞췄으며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K-ICTC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우리 군이 보유한 훈련체계의 우수함을 알리고, 국제적인 군사대회로 부상하기 위한 초석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 내내 캄보디아팀 지휘를 맡은 셍 우토 대위 곁에서 통역을 지원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또한 훈련체계와 마일즈에 관심을 보였다. 폐회식을 마치고는 “이번 대회가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으며, 내년에도 다시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외국군 장교의 진심 어린 말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이것이 KCTC가 전투경연대회를 연 목표이자 계속 개최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KCTC가 2회에 걸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점은 분명 고무적이나 이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앞으로 이어질 대회에선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더 많은 참가부대 인원에게 다양한 훈련과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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