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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定義)로 알아본 정체성의 중요성

입력 2025. 03. 28   16:43
업데이트 2025. 03. 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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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준 육군소령 드론작전사령부 정훈실
성하준 육군소령 드론작전사령부 정훈실



정의(定義)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하거나 그 뜻’을 일컫는 단어다. 정의는 사물의 존재감을 부여하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드론은 현재·미래 전장에서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전투수단이다. 모든 국가에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전쟁 승리를 위한 필수적 수단임이 증명됐다. 특히 미래 전장에서는 유인전력 대체수단으로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기본적인 질문를 던져 보고자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드론의 정의는 무엇인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컨트롤러 기계로 비행체를 움직이는, 프로펠러가 달린 콥터형 무인기 또는 무인비행체, 공중을 나는 비행체 이외의 지상·해양에서 운용되는 무인체 등을 드론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답변이 틀린 건 아니지만, 현재 우리 군 내부에 드론에 관한 공용화된 정의가 없고 민간에서 규정짓는 정의와도 일부 달라 약속된 정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공용화된 드론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선 우선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약칭 드론법)에 명시된 정의를 살펴봐야 한다. 해당 법률에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아니한 상태로 항행할 수 있는 비행체로서 동력을 일으키는 기계’로 표기돼 있다.

또 무인체계 용어의 계서(階序)적 정리도 필요하다. 무인체계는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나뉜다. 군사용 무인체계는 공중·지상·해양 무인체계로 다시 구분된다. 공중 무인체계의 경우 무인항공기와 무인비행장치로 나눌 수 있고, 무인항공기에는 무인비행기·무인헬리콥터·무인비행선 등이 포함된다. 무인비행장치로는 무인비행기, 무인헬리·멀티콥터, 무인비행선 등이 있다.

최근 드론 관련 주요 기사 제목을 보면 ‘지금은 지상 드론에 주목할 때’ ‘러 초계함 침몰시킨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등 드론이 공중비행체뿐만 아니라 지상·해상에서 운용되는 무인장치도 모두 드론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드론의 공용화된 정의를 내릴 때 포함해야 할 요소로 △운항방식(원격, 자동, 자율) △크기·형태에 따른 각 분류의 포함 범위 △운용환경(지상, 해상, 공중) 범위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만물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각자 부여된 정의 아래 고귀한 정체성을 갖고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수행한다.

오늘도 전 세계에서 유일한 작전사급 드론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현행작전은 물론 드론 전투 발전 개척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전투화 끈을 질끈 묶고 부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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