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
15년, 그리움에 사무쳐 불러보는 그 이름…
고귀한 희생, 책임지고 기억하겠습니다…
추모비 옆 선체, 그날 아픔 고스란히…
목놓아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들에 오열
서해 수호 46 영웅들 호국정신 상기
“NLL 절대 사수…적 도발 철저 응징”
“아들아, 엄마가 왔어.”
해군2함대 주관으로 제15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열린 26일 오전 천암함 46용사 추모비 앞. 추모식은 전우와 가족을 잃은 비통함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추모시 ‘바다는 별을 낳고, 별은 바다를 지킨다’ 낭독에 이어 헌화·분향이 이뤄졌다. 헌화를 마친 유가족의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15년이 지나도 가슴에 묻을 수 없는 아들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모습에서 해가 갈수록 더욱 깊어지는 유가족의 그리움을 읽을 수 있었다. 15년이 지났지만 천안함 유가족의 시간은 2010년 3월 26일, 그날에 멈춰 있는 듯했다.
해군참모총장 조전 대독, 2함대사령관 추모사에 이어 천안함재단이 피격 12주기 당시 제정한 추모곡 ‘바다의 별이 되어’ 제창 순서에 이르자 모든 참석자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어머니! 봄밤의 달빛이 시리도록 아름다워요. 초록 내음 가득한 백령바다에 풍랑이 이네요. 나는 이 밤 차가운 바다를 떠나 하늘로 오릅니다. 조국의 바다 지켜갈 바람 되어 날아갑니다. 살아서 귀환하라, 살아서 귀환하라. 그 명령 이제는 지킬 수 없어요. 내가 사랑하는 조국의 바다에 이제 나의 육신은 잠들었어요. 누군가 알게 될까. 누군가 알게 될까. 나의 이 소망을. 사랑하는 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다오. 전우여 기다리지 마오. 조국의 바다에 있다오. 영원히 죽지 않는 별이 되어 날아간다오. 날아간다오. 이 바다 위해!”
추모식 내내 눈물을 훔치던 유가족과 전우들은 추모곡 중 “살아서 귀환하라”는 가사가 행사장인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 울려 퍼지자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추모비 옆에 자리 잡은 천안함 선체가 처참히 찢긴 모습만큼이나 비통한 노랫말이 그날의 아픈 기억을 소환했기 때문이리라.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은 46용사의 당시 얼굴을 새긴 동판 사진에 한참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눈·코·입을 어루만지다 흰 손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닦고, 다정하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참석자들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추모식 이후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은 천안함 전시시설과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Ⅱ)을 둘러보며 서해를 수호한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상기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김재환(소령·진) 신형 천안함 작전관은 “15년 전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과 북한의 만행을 매 순간 상기한다”며 “천안함 46용사와 언제나 함께 출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반드시 사수하고, 적 도발 시 철저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27일 경남 창원 진해루 해변공원에서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구조작전 중 전사한 한주호 준위 추모식을 이종이(준장) 특수전전단장 주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글=조수연/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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