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에게 전역 후의 삶은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다. 나 역시 11년간 육군 의정장교로 복무한 뒤 여러 차례 이직을 거치면서 이런 경험을 했다. 현재는 서울시 방호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경기남부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일을 겸하고 있다. 이에 전역을 준비하는 후배 전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전역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원하는 걸 찾는 것이다. 직업 선호도 검사나 적성 테스트를 활용해 자신의 강점·적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된다. 전역 후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직업 정보를 수집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한 사람의 의견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전역 후 선택하는 직업의 경우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는 일인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사회에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선 군에서의 계급을 내려놓는 것부터 실천해야 된다. 군과 사회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군에서는 계급과 조직 구조가 명확하지만, 사회에선 경험과 성과가 중요하다. 전역 후에는 군 계급이 아닌 사회의 신입으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다만 군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분명 강점이 될 수 있다. 리더십, 위기관리 능력, 책임감 등은 사회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를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 겸손한 태도를 취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배우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사회에서는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고, 동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전역 후 군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직업군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방호직 공무원, 소방·경찰공무원, 보안 분야 등이 있다. 각 직업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역 후 처음 취업을 준비할 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 보자. 이곳에서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클리닉을 통해 문장 구성을 보완하고, 면접 코칭과 모의면접을 하면서 실전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진행해 적합한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나 역시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교육비 지원을 받아 면접 학원을 다녔고, 모의면접 코칭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전역 준비기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국가공인자격증은 군 경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취업 시 가산점이 부여되거나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회는 군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다. 철저한 준비와 겸손한 태도로 첫걸음을 내디딘다면 전역 후에도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전역 후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직업 탐색과 자격증 취득, 면접 준비 등을 체계적으로 하길 바란다.
전역을 준비하는 전우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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