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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자유의 방패(FS) 연습] 오차를 지우다…꼼꼼함은 필수다…반복된 훈련의 정밀한 힘

입력 2025. 03. 19   17:20
업데이트 2025. 03. 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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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기동정찰사, 대량화물 투하 훈련 

소형전술차량부터 탄약·식량까지
11톤 달하는 군수물자 공중투하

정확한 고도·속도, 착지까지 완벽…
의장·적재·투하…협력체계 극대화
실전 같은 훈련 ‘실수 제로 정조준’

‘국가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전시에는 빠르고 효율적인 군수물자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량, 무기, 의약품, 연료 등의 군수물자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상 보급로가 차단됐거나 적진 안에 고립된 상황에서는 어떻게 군수물자를 보급할까? 대안은 ‘공중 투하’다.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기동정찰사)는 군수물자 공중 투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18~19일 ‘2025 자유의 방패(FS)’ 연습의 하나로 대량화물 투하훈련을 했다. 육군2신속대응사단과 함께한 훈련에서는 5톤에 달하는 소형 전술차량부터 박격포·통신장비·전투식량까지 총 11톤의 군수물자를 공중투하했다. 글=송시연/사진=김병문 기자

공군항공특수통제사들이 19일 공중투하훈련장에서 CN-235 수송기를 유도해 화물들이 안전하게 목표 지점으로 낙하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공군항공특수통제사들이 19일 공중투하훈련장에서 CN-235 수송기를 유도해 화물들이 안전하게 목표 지점으로 낙하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18일. 공군 김해기지 화물의장작업장은 소형 전술차량, 화기, 탄약, 통신장비, 전투식량 등 공중 투하할 각종 물자를 의장하는 손길로 분주했다.

의장은 화물을 공중 투하하기 위해 규격화한 다음 항공기에 결속할 수 있도록 포장 및 낙하 장치를 부착하는 일련의 절차다. 투하한 화물이 파손되지 않고 온전히 보급돼야 하기에 매우 까다롭게 이뤄진다. 무게는 물론 끈의 상태, 낙하산 크기, 화물 연결 방식 등 30가지 이상의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육군2신속대응사단이 필요한 물자를 김해기지로 후송했고, 공군군수사령부 60수송전대 공정화물의장대와 2신속대응사단 공수근무지원소대 장병들이 의장에 함께했다.

김용민(상사) 검사관은 “돌풍 등의 변수에 대응하면서도 정확한 위치에 대량 물자를 보급해야 하는 만큼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훈련으로 경험을 축적하고, 여러 돌발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겁고 파손 위험이 큰 소형 전술차량이나 통신장비 등은 몇 배로 신경 써야 한다. 소형 전술차량이 훈련 품목에 포함된 것은 2023년부터다. 이전에는 2톤 상당의 군용 SUV를 투하했다. 의장과 투하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매년 품목과 방식을 조금씩 바꿔 진행하고 있다.

 

 

19일 장병들이 포장이 완료된 소형 전술차량을 C-130 수송기에 싣는 모습.
19일 장병들이 포장이 완료된 소형 전술차량을 C-130 수송기에 싣는 모습.

 

19일 장병들이 포장이 완료된 소형 전술차량을 C-130 수송기에 싣는 모습.
19일 장병들이 포장이 완료된 소형 전술차량을 C-130 수송기에 싣는 모습.

 

18일 김해기지 내 화물의장작업장에서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육군2신속대응사단 장병들이 대량화물 투하훈련에 앞서 화물의장을 하고 있다.
18일 김해기지 내 화물의장작업장에서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육군2신속대응사단 장병들이 대량화물 투하훈련에 앞서 화물의장을 하고 있다.



소형 전술차량은 무게가 5톤이 넘어 의장에 꼬박 이틀이 걸린다. 관건은 무게 중심. 끈 하나하나가 지탱할 수 있는 무게를 계산해 낙하산에 연결한다. 하나라도 오차가 생기면 끈이 끊어져 곤두박질치는 사고가 날 수 있다.

의장을 마친 물자는 현장검사, 탑재 전 검사를 거쳐 C-130 수송기 2대와 CN-235 수송기 2대에 각각 적재했다. 이때도 무게와 투하 순서를 고려해 제 위치에 맞는 물자를 실어야 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탑재 후 검사가 남아 있다. 정확한 방법으로, 제대로 된 위치에 설치됐는지 30여 가지 항목을 검사한다.

김 검사관은 “화물을 제대로 의장하지 않으면 투하 과정에서 수송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자유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작은 실수가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기에 반복해서 확인 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장과 수송기 적재가 끝났다면 이제 남은 건 투하다. 하지만 투하도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정확한 지점에 화물을 투하하기 위해서는 고도와 속도를 맞춰야 한다. 낙하산도 문제 없이 펼쳐져야 한다. 항공특수통제사(CCT)와 호흡도 필수.

19일 김해기지를 이륙한 수송기가 낙하지점(Drop Zone)으로 향했다. DZ 상공에 가까워지자 항공특수통제사가 투하 위치로 수송기를 유도했다. 서서히 고도와 속도를 낮춘 수송기가 후방 도어를 개방했다. 이어 항공특수통제사가 신호를 보내자 화물이 낙하산을 펴고 두둥실 내려왔다. 화물은 낙하지점에 정확히 착지했다. 훈련은 공정화물의장대 장병들이 모든 화물을 회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황정필(상사) 2신속대응사단 검수반장은 “합동훈련으로 대응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긴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배양했다”며 “무엇보다 실전 같은 훈련으로 임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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