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리더’s 다이어리] 군 전투력 발휘 올바른 리더십에서 시작

입력 2025. 03. 13   15:09
업데이트 2025. 03.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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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 중사 육군9보병사단 황금박쥐부대
김무웅 중사 육군9보병사단 황금박쥐부대



육군9보병사단 한강대대에서 강안경계작전 임무를 맡고 있다. 이곳에서 분대장으로 4년간 임무를 수행하며 100명이 넘는 병사를 경험했다. 개성이 강한 병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지휘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사관은 임관 후 자대에 배치되면 보통 8명 이하의 분대원을 지휘하는 분대장 임무를 부여받는다. 초급반 교육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 야전에 투입돼 분대원을 잘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열정과 패기가 넘쳤던 탓에 분대원들이 지시를 당연하게 따라 주길 바랐고, 계급과 직책을 우선한 권위주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강압적인 리더십 때문인지 분대원들은 진심을 다해 따르지 않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소부대 지휘자로서 중요한 역량인 올바른 리더십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리더십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 중사로 진급했다. 그러던 중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하는 부사관 교육(BBU) 소식을 접했다. 교육 목적은 한미 부사관들이 서로 교류하며 바른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이었다. 올바른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

미군은 임관 교육에 400시간의 리더십이 편성된다. 진급 평가에서도 리더십 역량은 높은 배점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전투현장에서 리더십 역량이 군인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육군의 주요 전투력은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 중심의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무기가 있어도 전투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제1차 세계대전의 명장 조지 S. 패튼 장군은 “한 명의 병사는 곧 하나의 군대와 다르지 않다”는 말로 전투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체력을 키우고 전투기술을 숙달하면 일시적으로 전투력은 향상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전투력 발휘의 중추가 될 순 없다. 사람 중심의 리더십과 같은 올바른 리더십으로 장병들을 이끌었을 때 시너지를 내며 비로소 진정한 군 전투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사들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호흡하는 부사관들이 올바른 리더십의 중요성을 알고, 진정한 리더가 된다면 병사들은 전투현장에서 우리를 진심으로 따를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도 군을 지지해 줄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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