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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생태 문제와 종교인·시민·청년

입력 2025. 03. 11   15:23
업데이트 2025. 03.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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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훈 대위 육군8기동사단 군종실 신부
오형훈 대위 육군8기동사단 군종실 신부


종교계 생태 문제 심각하게 인식 
유럽 청년들 항공기 이용 자제 운동
한국 청년 65% 기후위기에 불안
우리 군도 실천 가능한 일 찾아야


여러분은 생태계와 환경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있으십니까? 군종 성직자가 갑자기 무슨 이런 질문을 던지느냐고 의아할 수 있겠지만, 성직자여서 생태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주요 종교계는 생태 문제를 우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로 꼽습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정교회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교별로 소개하면 천주교는 2015년 교종의 첫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를 기점으로 생태 문제를 신앙 차원의 핵심 사안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에선 ‘하늘땅물벗’이란 단체를 중심으로 기도와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정교회는 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기후를 비롯한 오늘날 생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길 요청하고 있습니다.

불교 역시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인드라망(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세상에 대한 관점)으로 모든 게 연결돼 있다는 세계관 아래 여러 종단 차원에서 힘을 합쳐 기후위기와 생태 문제 극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2016년 전국 교당 100곳에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달성함으로써 한국 종교계에 좋은 영감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비단 종교계만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건 아닙니다. 해외 많은 나라의 시민들, 특히 청년층에서 기후위기·생태 문제 해결을 위한 거대한 움직임이 나타난 지 오래입니다.

목소리만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교통수단 중 단위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항공기 이용을 자제하자는 운동 등이 유럽 청년들로부터 퍼졌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화석연료 사용과 투자를 비판하는 움직임의 중심에도 청년들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생태 문제를 실제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 청년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5%가 기후위기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지금의 기후위기와 생태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라 누구보다 더 오래, 심각하게 피해를 볼 청년층으로선 당연합니다.

우리 군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요? 미 국방부는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문제가 안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므로 군 차원의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국군에서는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의 등장과 증대를 경계하면서 ‘기후위기’를 주요 사안으로 다룹니다. 이는 실제 위험성을 고려하면 당연할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군의 특성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군 복무 중인 우리도 각자 위치에서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 가능한 일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종교인이라면 그 종교의 관련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종교가 없더라도 동료 시민과 청년들의 외침을 접해 보길 바랍니다. 거기서 제시하는 방안을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한 명의 존엄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한 명의 종교인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군의 신뢰도도 높이는 일석삼조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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