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2025 한·UAE 연합훈련] 세계를 관통하라…‘K화력’ 한계는 없다

입력 2025. 02. 20   17:06
업데이트 2025. 02. 20   17:12
0 댓글

2025 한·UAE 연합훈련 ⑤ 단독 전투사격훈련

한국군 기계화부대 ‘압도적 위력’ 증명
모래바람 속에서도 지형적 이점 활용
K2 전차, 새로운 시도…높은 명중률 자랑
K9A1 자주포, 고각 발사에 박수 쏟아져
UAE군 “빠른 초탄 발사·정밀 탄착 인상적”

아랍에미리트(UAE) 알하므라 종합훈련장에 한국군 기계화부대의 강력한 화력이 울려 퍼졌다. ‘2025년 UAE 연합훈련 TF(현지연합훈련단)’는 사막 지형에서의 작전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단독 전투사격훈련’을 했다. TF 장병들은 국내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격 방식을 경험하며 실전 능력을 강화했다. UAE에서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알하므라 종합훈련장에서 열린 전투사격훈련에서 ‘2025년 UAE 연합훈련 TF(현지연합훈련단)’ K2 전차가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알하므라 종합훈련장에서 열린 전투사격훈련에서 ‘2025년 UAE 연합훈련 TF(현지연합훈련단)’ K2 전차가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사막의 밤공기가 가라앉은 새벽 알하므라 종합훈련장. 우리 군을 대표하는 K2 전차, K9A1 자주포, K21 보병전투장갑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 K1 구난전차,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굉음을 내며 출격을 대기했다.

훈련의 포문을 연 것은 K2 전차였다. 사격장에 도착한 K2 전차 3대는 사격 명령이 떨어지자 4.5㎞ 떨어진 목표물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 고막을 울리는 폭발음과 함께 지축이 흔들렸다. 국내에서는 지형 한계상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사격이기에 장병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훈련을 지켜봤다. 잠시 후 포탄이 표적을 강타했고, 장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표적 자동 획득·추적 기능을 갖춘 사격통제 시스템을 장착한 K2 전차는 강한 모래바람과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높은 명중률을 유지했다. K21 보병전투장갑차도 K2 전차 옆에서 기동하며 정밀사격 능력을 뽐냈다.

이주현(육군중령) 현지연합훈련대장은 “K2 전차가 거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사격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차·기동 중일 때도 실전에서 강력한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2 전차가 사용할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운반하고 있는 현지연합훈련단 장병.
K2 전차가 사용할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운반하고 있는 현지연합훈련단 장병.

 

현지연합훈련단 장병들이 K9A1 자주포가 사격할 155㎜ 포탄을 준비하는 모습.
현지연합훈련단 장병들이 K9A1 자주포가 사격할 155㎜ 포탄을 준비하는 모습.

 

 

훈련을 지켜보던 UAE군 관계자들은 K2 전차의 안정성, 포탄 종류, 사격통제 시스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포병사격장에서는 K9A1 자주포 사격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20㎞ 장거리 사격이 준비돼 훈련장을 찾은 국내 방산 관계자와 UAE군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격지휘소에서 하달된 발사 명령과 함께 첫 포탄이 포구를 벗어났다. 몇 초 뒤 “명중!”이라는 무전이 관측반에서 전해졌다.

이어 동시탄착(TOT) 사격이 긴장감을 높였다. K9A1 자주포 3문이 90도에 가까운 고각, 중간 각도, 저각으로 9발의 포탄을 발사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최대 발사 속도 사격도 병행했다. 3문의 K9A1 자주포는 1분 동안 최대 발사 속도(8발) 사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3포는 47초 동안 7발을 발사하며 신속한 사격 능력을 보여줬다.

사격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박진(중사·진) 전차장은 “평소 전우들과 손발을 맞춰 연습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무사히 사격을 마쳐 뿌듯하다”고 답했다.

 

 

155㎜ 포탄 고각 사격을 하는 K9A1 자주포.
155㎜ 포탄 고각 사격을 하는 K9A1 자주포.

 

모래밭을 헤치며 기동 중인 K600 장애물개척전차.
모래밭을 헤치며 기동 중인 K600 장애물개척전차.

 

훈련을 앞두고 태극기와 UAE 국기를 차량에 설치하는 장병들.
훈련을 앞두고 태극기와 UAE 국기를 차량에 설치하는 장병들.

 

사격을 마친 뒤 기동하고 있는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사격을 마친 뒤 기동하고 있는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



훈련을 지켜본 UAE군 포병 지휘관은 “이 정도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자주포는 작전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빠른 초탄 발사와 정밀한 탄착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훈련 종료 후 UAE군 관계자들은 K9A1 자주포의 자동 사격통제 시스템, 사격 절차, 연속 발사 속도, 현지 환경에서의 운용 방식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투부대의 원활한 기동 능력을 뒷받침하는 지원 전력도 UAE군의 눈길을 끌었다.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지대·장애물 개척작전을 맡았다. 강력한 지뢰제거 쟁기를 활용해 기갑·보병부대 기동로를 확보하며 아군의 생존성을 높였다.

이를 지켜본 UAE군 관계자는 “장애물개척전차는 부대 생존율을 극대화하는 장비”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K1 구난전차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도 뛰어난 임무수행 능력을 과시했다. K1 구난전차는 전차 손상·기동 장애 상황을 가정한 구난작전 능력을 선보였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도 K9A1 자주포 화력지원을 위해 자동 탄약이송 시스템으로 탄약을 공급했다.

안순옥(육군대령) 현지연합훈련단장은 “이번 훈련은 K무기체계의 성능과 기동전력이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경쟁력을 확인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UAE군 고위 관계자는 “한국군 전차·자주포의 화력, 기동성, 신뢰성이 인상적이었다. 향후 한국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