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사단 수준으로
전력화…첨단 기술 기반 무기체계
현대화…물자 동원 즉응태세 확립
효율화…장비 관리·호송체계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전에서 예비전력은 한 국가의 전쟁 지속력을 보장하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우리 군 예비전력 강화의 중심에 서 있는 육군동원전력사령부(동원전력사)는 첨단 기술 기반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동원사단들이 상비사단 수준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무기체계를 전력화하고, 동원지원단과 동원자원호송단을 통한 현존 전력 강화 및 전투준비태세 완비 노력이 대표적이다. 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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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사단 내 모든 보병여단 전력 보강 목표
동원전력사는 2021년부터 동원사단 전력 보강을 했다. 올해 안으로 동원사단 내 모든 보병여단 전력 보강을 마치는 게 목표다.
연도별 계획에 따라 지난해까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소형 전술차량, 신형 경기관총 등을 전력화했다. 올해는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신형 81㎜ 박격포 등의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기갑·포병부대에서 운용 중인 M계열 전차와 견인포는 각각 K계열 전차와 자주포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동원전력사는 동원사단 전력 보강에 발맞춰 장비 운용 개념과 교육훈련, 부대 평가요소 반영 등을 포함한 관리방안도 정립하고 있다.
통합저장시설 구축 추진
동원전력사는 전력 보강과 연계한 통합저장시설 구축도 추진 중이다. 신규 전력을 저장·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력은 줄어들면서 정비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실을 극복하려는 방안이다.
통합저장시설은 항온·항습기능을 구비하고 미세전류 공급장치를 갖춘다. 장비들이 온도·습도의 영향을 받거나 배터리가 방전돼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동원전력사는 통합저장시설이 구축될 경우 부족한 정비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유사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치장장비(전시 편제에 따라 확보한 장비·물자 중 평시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일정 장소에 저장하는 장비) 해제시간을 줄여 즉각적인 전투력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전력사는 2028년까지 통합저장시설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해 효과를 검증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모스볼링 저장공법’ 치장 정착
동원전력사는 전투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모스볼링(Mothballing)’ 저장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모스볼링은 장비 본연의 기능을 장시간 유지하면서 유사시 즉각 재사용할 수 있도록 포장·보존하는 공법이다. 기화성 부식방지제로 금속 표면에 물리적 결합을 일으켜 보호막을 형성하는 원리다. 포장 이후 3년간 별도 관리할 필요성이 없어 장비 정비와 관리, 가동률 유지에 필요한 노력을 줄이고 예산까지 절감할 수 있다.
동원전력사는 2021년 60보병사단과 56동원지원단에서 전차·장갑차·화포 등 전투장비 5종 126점 대상 모스볼링 시험평가를 했다. 이듬해 실효성 평가 결과 장비 표면 검사와 성능 발휘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아 다른 동원사단·동원지원단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평시 편제 인원이 적어 전투장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동원전력사는 올해 교육용 동영상을 제작하고 ‘모스볼링 치장 경연대회’도 개최해 운용요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모스볼링 치장 적용 주기(3년)가 다가온 2022년 치장장비를 대상으로 군·업체·연구기관이 합동평가를 하면서 실효성도 재검증한다.
빠르게 체계적으로…치장창고 관리·배분
동원전력사는 유사시 부대 증·창설 절차의 핵심인 치장물자 관리·배분을 빠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치장창고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러 곳에 흩어진 치장창고에 분리 저장하던 물자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치장물자 장기저장 능력을 확보하고, 동원 즉응태세를 확립하려는 조치다.
동원전력사는 지난해까지 4개 부대 치장창고 현대화 사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2개 부대가 대상이다. 현대화된 치장창고에는 △로봇 래핑(Wrapping)기 △전동 지게차 △전동 고소작업대(높은 곳에서 작업하기 위해 위아래로 움직이는 작업대) 등을 도입해 물자관리의 효율성·안전성을 높인다.
작전환경에 부합한 호송체계 구축
동원전력사 예하부대의 호송작전은 전시 동원자원을 제때 안전하게 전방으로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동원전력사는 병력과 물자 이동현황을 실시간 확인·관리할 수 있는 ‘호송작전 가시화’에 힘쓰고 있다.
전장이동추적체계(BMTS), 재난안전통신망,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등으로 이동로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육군 각 군단에 있는 가시화 체계와 상호 연동도 가능하다.
한미 연합연습과 동원훈련에서는 중앙·지방병무청, 각 군단과 야외기동훈련(FTX)을 하며 전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보완요소를 점검하고 동원 운영계획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한미 연합 호송훈련과 공용화기 훈련, 미군 호송작전 시뮬레이터 활용훈련 등으로 호송작전체계 발전도 주도하고 있다.
동원전력사는 “유사시 예비전력이 즉각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확충하고, 물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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