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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1962, 1991, 2025 네 번째 박 소위의 탄생

입력 2025. 02. 19   16:25
업데이트 2025. 02. 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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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호 은율군수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박광호 은율군수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푸른 청춘을 조국 대한민국 장교단에 바친 박씨 가문의 ‘뜨거운 푸른 군복 사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945년 광복 후 황해도 은율군 수재 백부님은 서울로 유학 와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국군 창설 즈음 육군 장교로 입성, 소위 계급장을 달고 6·25전쟁에서 수훈을 세우셨습니다. 그 후 1927년 동갑내기 고향 친구이신 명사회자 송해 아저씨와 실향의 그리움을 함께 나누시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드셨습니다.

아버지는 1962년 육군소위로 임관 후 19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강원 평창군 진부면 계방산 중턱 고(故) 이승복 생가에서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참가하셨고, 베트남전쟁에서는 백마부대 민사참모 및 통역장교로 참전하셨습니다. 제2의 인생을 대한민국 자유·통일을 위해 노력하시다가 구순 즈음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드셨습니다.

저도 백부와 부친의 선한 영향력으로 군에 입문해 전후방 부대와 국방부·육군본부·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등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기무사 초대안보교육관장으로 대한민국 국가안전 보장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대에 걸쳐 대한민국 보국훈·포장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아버지께서 생전에 못 가 본 북녘땅을 그리워하며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은율군수로 임명돼 880만 이북5도 실향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통일의지를 모으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큰손자가 사관생도의 길을 걷게 되면서 올해 대한민국 육군항공 장교로 소위 임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푸르른 창공에서 구름을 박차며 대장부의 긍지를 펼친 공수훈련, 대한의 장교임을 실감했던 전방 소대장 지휘 실습, 이제는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할 시간을 앞둔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가문은 3대에 걸친 박 소위들을 비롯, 후손들의 현역병 복무로 100년이 넘는 육군 현역 복무기간을 기록한 병역명문가가 됐습니다. 그 자부심을 가슴에 새기고 이제는 4대째 박 소위의 탄생이라는 영광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육군항공 박 소위 임관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조만간 국립서울현충원·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1950, 1962년 박 소위 두 분을 찾아뵙고 거수경례로 감사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2025년 봄날! 듬직한 어깨에 오만촉광 빛나는 소위 계급장을 다는 모든 장교단 후배님께 그동안의 땀과 열정, 투혼을 대한민국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도록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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