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UAE 최대 방산전시회 ‘IDEX 2025’서 중동시장 공략

입력 2025. 02. 19   16:21
업데이트 2025. 02. 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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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전 세계 방산업계의 눈이 중동으로 쏠렸습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산전시회 ‘IDEX 2025’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됐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K방산’에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K9 자주포, 중동형 K2 전차 등 방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최신 무기체계와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IDEX 2025’에 마련된 한화 부스. 한화 제공
‘IDEX 2025’에 마련된 한화 부스. 한화 제공


1993년 시작된 IDEX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21일까지 열리는 ‘IDEX 2025’에는 세계 65개국 1350여 기업이 함께한다. 각국 국방 고위 관계자 등 주요 인사도 13만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38개 기업이 동참해 무기체계와 방산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IDEX 2025’가 중동권 입지를 넓힐 기회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5개 기업 제품 전시 ‘통합한국관’ 운영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최초로 전시기간 정부홍보관과 중소기업관을 통합한 ‘통합한국관’을 운영 중이다. 통합한국관에 참여한 기업 수는 모두 15개다. 이들은 △지상 장비 △항공기 △유도무기 △방산 전자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공개했다.

방진회는 국내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고, 한·UAE 간 방산협력 강화를 지원한다. IDEX에 참가한 국내 기업 홍보자료 제작·배포, 해외 업체·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돕고 있다.

방진회는 ‘IDEX 2025’를 국내 기업들이 중동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최병로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한국 방산기술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키고, 주요 국가와 협력을 다질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공방어 핵심 기술·K9 자주포 선보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IDEX 2025’에서 한국형 통합 다층방공 솔루션의 핵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440.75㎡(약 133평)의 한화 부스에는 ‘한국형 사드’로 꼽히는 L-SAM, ‘한국형 아이언돔’ LAMD, ‘한국형 패트리어트’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등의 주요 구성요소인 다기능레이다(MFR)와 유도탄·발사대 등 첨단 대공방어 역량을 전시했다.

한화시스템은 중동 수출 주역인 천궁 MFR 수출형 모델, L-SAM MFR 등 다계층 대공방어시스템 역량을 과시했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UAE,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Ⅱ(M-SAM-Ⅱ) MFR를 수출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또 자체 개발한 해상도 0.25m급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중동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지구 관측위성 중 하나인 SAR 위성은 레이다파를 사용함으로써 광학위성으로는 관찰이 쉽지 않은 야간 또는 구름 낀 날씨에도 고해상도 영상을 찍을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엔진을 탑재한 K9 자주포 실물을 전시장에 내놨다. 10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한 K9은 최근 이집트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고, 올 하반기 이집트 현지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중동 지역 맞춤형 제품을 제시했다”며 “이 지역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해 평화는 물론 경제 발전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신형 저격총 등 소구경 화기 전면 배치

국내 최대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는 신형 저격총 등 소구경 화기를 전시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냈다.

SNT모티브 전시장에는 △다양한 총열 옵션과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된 STSR23 반자동 저격총 △차량 및 경장갑차 정밀타격이 가능하고, 장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확보한 STSR20 대물 저격총 △특수전 목적용으로 모듈·경량화를 통해 운용성·편의성을 개선한 STSM21 기관단총 등 신형 화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밖에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K4 고속유탄기관총, K15 기관총, K16 기관총, STP9 권총, 저위험 권총도 시선을 끌고 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소구경 화기를 지속 연구개발해 선제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타 기술과 융·복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현대로템 제공


사막 특화 ‘중동형 K2 전차’ 실물 홍보 

현대로템은 사막기후와 지형에 특화된 ‘중동형 K2 전차’를 앞세웠다.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 실물도 내놨다.

국내 4차 양산부터 국산 파워팩이 적용되는 K2는 앞으로 부품 조달·수리 등 유지·보수·정비(MRO) 과정에서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 최적화된 운용이 가능해진다.

중동형 K2는 고온의 극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됐다. 엔진 냉각 성능을 향상하고, 고속으로 날아오는 적의 대전차미사일 등을 탐지·추적해 순식간에 대응탄을 발사·파괴하는 하드킬(Hard-kill) 능동파괴장치(APS)를 탑재하는 등 현지 운용에 요구되는 맞춤사양을 갖췄다.

현대로템은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와 장애물개척전차, ‘30톤급 차륜형 장갑차’도 모두 사막색으로 색칠된 실물 모형 형태로 전시했다.


모든 고도 다층방어 통합솔루션 제시

LIG넥스원은 구본상 회장이 직접 전시회장을 방문해 자사 제품 수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저고도에서 고고도를 아우르는 다층방어 통합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중동을 전략시장으로 설정하고, 2009년부터 IDEX에 참여해 온 LIG넥스원은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맞춤형 수주 마케팅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시회에서 LIG넥스원은 천궁Ⅱ, L-SAM, LAMD,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Ⅱ’ 국내 개발을 선도해 온 체계종합 업체이자 주계약자로서 현지 군의 대공역량 강화에 기여할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 중이다.

아울러 무인수상정(USV)을 비롯한 무인체계, 다양한 형태의 유·무인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는 유도무기, 미래 병사용 스마트 무장 등 미래 유·무인 복합솔루션도 전시하고 있다. 군과의 협력으로 쌓아 온 유도무기 등 첨단 무기체계 MRO 솔루션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MUM-T 적용 첨단 공중전투체계 소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첨단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기술이 적용된 국산 항공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AI는 KF-21·FA-50·LAH·MAH 등을 전시했다. 또 다목적 수송기(MC-X), 소형 다기능 모듈화 비행체(CMMAV), 초소형 SAR 위성 등 미래 사업과 ‘K스페이스 라인업’도 선보였다.

특히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MUM-T를 고정익과 회전익 주력 기종에 적용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중점 소개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다양해진 수출 플랫폼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주력 기종의 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미래 사업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소형 전술차와 ‘타스만’ 군용 모델 전시

기아는 중형표준차(KMTV) 보닛형 베어샤시, 소형 전술차(KLTV) 2인승 카고, 브랜드 첫 정통 픽업 ‘타스만’의 군용 모델을 전시했다. 중형표준차는 기존 2.5톤과 5톤 군용 표준차량을 대체해 오는 6월부터 한국군에 공급된다. 수심 1m 하천을 건널 수 있고, 60% 경사로를 오르내릴 수 있다. 운전석이 엔진 뒤에 배치돼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소형 전술차 2인승 카고는 영하 32도에서 시동이 걸리는 데다 전자파 차폐 기능 등을 보유했다. 기아는 이외에도 타스만을 함께 전시하며 특수목적차량 개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모빌리티 기반 ‘기동형 화포체계’ 공개

최초로 IDEX에 참여한 현대위아는 모빌리티 기반의 ‘기동형 화포체계’를 전시용 모형 형태로 공개했다. 기동형 화포체계는 기존 제품의 무게를 낮추고,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을 크게 높인 무기체계다. 소형 전술차량에 탑재한 경량화 105㎜ 자주포가 대표적이다. 경량화 105㎜ 자주포는 약 14㎞의 최대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무게를 줄여 대형 기동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송도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이 밖에도 차량 탑재형 81㎜ 박격포 전시용 모형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 박격포는 방렬시간이 기존 5분에서 10초로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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