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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UAE 연합훈련] 붉은 사막 가로질러…역습이 시작됐다

입력 2025. 02. 18   16:55
업데이트 2025. 02. 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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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UAE 연합훈련 ④ 연합 방어작전·기동훈련

방어작전의 핵심 ‘역습’
적 방어선 돌파하자 기다렸다는 듯 즉각 반격
K2 전차, 전방서 중심 잡으며 방어태세 유지
르클레르 전차, 측면 치고 들어가 후방 차단
K9A1 자주포 전술 검증…“전장 장악 자신감”

사막을 전장으로 삼은 육군 기계화부대가 아랍에미리트(UAE)군과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025년 UAE 연합훈련 TF(현지연합훈련단)’는 11~18일(현지시간) UAE 알하므라 종합훈련장에서 연합방어작전과 기동훈련을 펼쳤다. TF 장병들은 전술 습득을 넘어 연합작전의 핵심 요소를 체득했다. 기동 방어와 역습 작전이 펼쳐진 주요 순간을 소개한다. UAE에서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2025년 UAE 연합훈련TF(현지연합훈련단)’ 소속 육군8기동사단의 K2 전차, K9A1 자주포, K600 장애물개척전차 등 기갑장비들이 UAE 알하므라 종합훈련장에서 UAE군과 연합방어작전·기동훈련을 하며 사막을 기동하고 있다.
‘2025년 UAE 연합훈련TF(현지연합훈련단)’ 소속 육군8기동사단의 K2 전차, K9A1 자주포, K600 장애물개척전차 등 기갑장비들이 UAE 알하므라 종합훈련장에서 UAE군과 연합방어작전·기동훈련을 하며 사막을 기동하고 있다.

 


양국 기갑부대의 연합방어작전·기동훈련 주인공은 K2 전차와 UAE군 르클레르(Leclerc) 전차가 맡았다. 지난주에 역습작전을 포함한 방어작전을 전개했다. 17일부터는 연합사격에 초점을 맞춘 기동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어작전의 핵심은 공세적 방어 개념을 적용한 역습작전이었다. 적이 방어선을 돌파하면 즉각 반격해 전장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였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양국 장병은 국기와 부대 마크를 교환하며 연합작전 의미를 되새기고 ‘원팀’을 각인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K2 전차와 르클레르 전차가 방어선을 형성하며 적의 침투 예상 지점을 차단했다. K2 전차는 전방에서 방어의 중심을 잡았고, 르클레르 전차는 측면을 지원하며 방어력을 강화했다. 전술지휘소는 전장 상황을 실시간 분석하며 전차부대와 보병지원부대 간 협력체계를 점검했다.

 

 

현지연합훈련단 소속 K2 전차(오른쪽)와 UAE군 르클레르 전차 위에서 양국 군 장병들이 연합방어작전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현지연합훈련단 소속 K2 전차(오른쪽)와 UAE군 르클레르 전차 위에서 양국 군 장병들이 연합방어작전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사막을 질주하고 있는 현지연합훈련단 소속 K9A1 자주포.
사막을 질주하고 있는 현지연합훈련단 소속 K9A1 자주포.

 

 

훈련 중에는 방어선이 돌파된 상황도 부여했다. 적군 역할을 맡은 부대가 방어선을 뚫고 침투하자 전술지휘소는 역습 명령을 하달했다. K2 전차는 전방에서 적 기갑부대의 전진을 저지하며 방어태세를 유지했고, 르클레르 전차는 측면을 우회해 후방을 차단했다. 

후방에서 대기하던 UAE군 120㎜ 박격포도 화력을 지원했다. 훈련은 방어선을 돌파한 적을 완벽히 격파·제압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방어작전 훈련에서는 K9A1 자주포가 원거리 화력 지원을 했다. 이를 통해 포병 전력의 기동성을 활용한 방어작전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실제 포탄을 발사하지는 않았지만 전장에서의 사격 절차를 적용해 목표지역 기동 및 진지 점령, 방어선 돌파 후 재배치 등 일련의 과정을 반복 숙달했다.

훈련 종료 후 현지연합훈련단과 UAE군은 사후검토를 했다. 방어선이 돌파된 이후 각 전력의 대응전술과 기갑·포병 협력체계의 보완점을 논의했다.

양국 군은 △방어선 돌파 때 대응방안 △최적의 역습작전 △전차·포병 연계작전 개선 △K9A1 자주포 기동전술 검토 △기갑부대 이동 동선 최적화 등을 놓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현지연합훈련단 소속 육군8기동사단 장병들이 연합훈련에 앞서 UAE군 장병들과 부대 패치 등을 교환하며 우애를 다졌다. UAE군 장병에게 태극기 패치를 건네고 있는 우리 장병.
현지연합훈련단 소속 육군8기동사단 장병들이 연합훈련에 앞서 UAE군 장병들과 부대 패치 등을 교환하며 우애를 다졌다. UAE군 장병에게 태극기 패치를 건네고 있는 우리 장병.

 

UAE군의 안내를 받아 위치를 잡고 있는 K10 탄약운반장갑차(오른쪽)와 K77 사격지휘장갑차.
UAE군의 안내를 받아 위치를 잡고 있는 K10 탄약운반장갑차(오른쪽)와 K77 사격지휘장갑차.

 

나란히 기동 중인 우리군 K21 보병전투장갑차(왼쪽)와 UAE군 차륜형 장갑차 랍단(Rabdan).
나란히 기동 중인 우리군 K21 보병전투장갑차(왼쪽)와 UAE군 차륜형 장갑차 랍단(Rabdan).

 

해외 훈련에 처음으로 투입된 K600 장애물개척전차의 사막 기동 모습.
해외 훈련에 처음으로 투입된 K600 장애물개척전차의 사막 기동 모습.



UAE군 관계자는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고 역습을 감행할 수 있느냐가 전장 승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주현(중령) 현지연합훈련대장은 “방어작전은 단순히 적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포착해 반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실전적인 훈련으로 K2 전차와 르클레르 전차의 협력 전술을 점검하고, K9A1 자주포의 기동·지원 전술을 검증했다”며 “언제·어떤 전장과 상황에서도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순옥(대령) 현지연합훈련단장은 알하므라 종합훈련장 본부에서 모하메드 카미스 알 하사니(준장) UAE지상군 부사령관을 만나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양국 우정을 공고히 했다.

안 단장은 “연합훈련·작전은 서로의 전술을 배우고 조화롭게 움직이는 과정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들은 방어선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신속한 판단과 기동이 이뤄지면 전장을 다시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방어작전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현지연합훈련단과 UAE군은 18일까지 전차·자주포·보병 연계작전을 분석하는 기동훈련을 했다.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양국 장병들은 예정된 연합사격훈련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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