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날씨 속에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와 창의적인 대처 능력이다. 극한 환경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위협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므로 단순히 계획을 수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연성과 실전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게 필수다. 혹한기 훈련은 단순한 환경 적응훈련이 아니라 다양한 작전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작전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장비 성능 저하, 병력 체온 유지,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 등의 대처 능력을 확인하고 개선할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흑마대대는 혹한기 훈련 때 환경요인을 통제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HOW’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전투실험을 했다. ‘HOW’는 ‘어떻게 하면 계획된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지속해 변화하는 작전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전투실험을 하고, 핵심 요소를 확인했다.
첫째, 어떻게 대대급 전술지휘소를 구성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지휘통제의 용이성을 고려해 신속한 결심을 위한 전장 가시화 방안을 제시했다. 우천·강설·한파 등의 날씨에도 내부 통신장비 등 지휘통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외부 방수·방풍 및 보온 위장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전투실험을 했다.
둘째, 어떻게 핵심 진지 점령 때 개인 장병 방한대책을 강구하고 효과성을 판단할 것인가. 보급된 군수품을 활용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 상용품(붙이는 발열팩, 방석, 담요 등)을 통합해 보온대책을 세웠다. 더불어 기동성을 간과하지 않고 대책을 찾는 전투실험으로 결과를 산출·발전시켰다.
셋째, 어떻게 작전지역 무기·탄약 운반 소요를 산출·판단할 것인가. 기존 계획을 검증하고 전·평시 가용인원·차량, 과업 등을 고려해 현실성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자 했다. 일일 단위 도상 토의 및 야외기동훈련(FTX)으로 계획을 더욱 발전시켰다. 대대급에서 제한되는 조치사항을 과감하게 상급부대에 요청·건의해 유사시 원활한 작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전투실험에서 우리는 단순히 작전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혹한에도 효율적으로 작전을 펼 수 있는 체계적인 접근법을 탐구했다. 이러한 과정은 훈련하는 게 목적이 아닌 실제 작전 수행을 위한 중요한 경험이자 교훈이 됐다. 혹한기 훈련의 진정한 목표는 환경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런 환경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어떠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완벽한 작전 전개가 가능하도록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전투실험을 하면서 보완·발전시킬 것이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