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트렌드
더 높아지는 국방 AI의 주요성
방위 계약업체가 주도하던 국방 기술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면서 ‘지각변동’
AI 기술 확보 중점 스타트업 역할 확대
수백 개 기업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
혼합 현실 고글 기반 전투 보조장비
올해 고강도 작전 전투테스트 앞둬
미래 전장 게임체인저 역량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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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25년 1월 20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행정명령을 폐기했다. AI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 AI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방 AI는 전장의 정밀화·무인화·자동화·네트워크화를 가능하게 해 미래전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 또 AI 기술은 감시정찰, 의사결정, 무인체계 운용 등을 개선해 전반적인 군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자원 부족 문제를 AI 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국방 AI 기술은 군사력과 경제력 보장을 위한 중요한 영역으로,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다.
이에 국방 관련 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미국 국방 AI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안두릴(Anduril)이다. 국방용 드론과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안두릴 인더스트리는 뛰어난 AI 기술을 앞세워 업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두릴은 국경과 전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비행 드론, 미사일, 수중 선박, 감시 장비 등 군과 정부 기관을 위한 자율 시스템과 무기를 설계하고 제작한다. 정부를 위한 AI 기술 기반 시스템을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다.
최근 안두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미 육군 신형 보병용 고글 관리 및 제조 업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고글은 최첨단 AI가 적용된 전투 보조용 기기다. 통합 시각 증강 시스템(IVAS·Integrated Visual Augmentation System)으로 알려진 이 고글은 군인들에게 야간 투시 기능부터 공중에서 다가오는 위협에 대한 경고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미 육군은 이전 버전을 착용한 병사들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낀 사례를 언급하며 새로운 버전에 기대를 나타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의 창립자 팔머 럭키에 따르면 이 헤드셋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선글라스와 비슷한 안경부터 아이언맨 헬멧처럼 보이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안두릴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납품 책임을,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와 AI를 제공해 이 프로젝트의 디지털 기반을 담당하게 된다.
양사는 지난해 협력을 통해 IVAS에 래티스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래티스는 AI, 컴퓨터 비전, 에지 컴퓨팅, 센서 융합 등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실시간 위협 감지 및 상황 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럭키는 미국 언론에 “저는 모든 민간인의 머리에 헤드셋을 착용하기 훨씬 전에 모든 군인의 머리에 헤드셋을 착용하게 될 것이라고 오랫동안 말해 왔다”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장에서의 위험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육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혼합 현실(MR)’ 고글을 기반으로 하는 전투 보조 장비를 최대 12만1000대까지 주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 육군이 요구하는 장비 수준은 매우 까다롭다. 육군 MR 헤드셋 버전은 올해 고강도 작전 전투 테스트를 통과해야 정식 서비스에 투입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단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육군 장관 지명자인 대니얼 드리스콜로부터 잠정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군은 10월 블룸버그뉴스에 고글 가격이 향후 대량 주문을 창출하려면 현재 예상되는 세트당 8만 달러(약 1억1592만 원)보다 “상당히 낮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안두릴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 방위 계약업체가 주도하던 무기 시스템 개발에서 안두릴과 같은 AI 국방 테크기업의 역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안두릴은 인간 조종사가 조종하는 제트기의 윙맨으로 비행하는 드론인 ‘공군의 협업 전투기 제작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경쟁하는 두 업체 중 하나다. 또한 공격용 드론과 미 국방부의 초기 리플리케이터 프로그램을 위한 무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리플리케이터 프로그램은 미 국방부의 드론 개발 및 배치 계획이다. 2024년 11월 안두릴 인더스트리스의 ‘고스트X’와 ‘퍼포먼스 드론 워크 C-100’이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1.2)에 선정됐다. 안두릴은 오하이오에 자율 무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안두릴 인더스트리는 국방 AI 붐을 이용,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파운더스 펀드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총투자유치 규모는 25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파운더스 펀드에서만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국방 AI 스타트업에 투자 집중
최근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정치·지역적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방 테크, 특히 국방 AI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방위 테크 스타트업 전망에 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몇 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미군용 테크 구축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이상 이러한 계약을 기피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2024년 국방 관련 기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310억 달러였다. 그중 AI가 12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및 자율 시스템(각 40억 달러), 차세대 재생에너지(30억 달러), 생명공학(20억 달러) 등에도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AI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며 수백 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또 미국은 2024 회계연도에 연구, 개발, 테스트 및 평가(RDT&E)에 1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국방 자금을 5년 동안 55% 확대했다.
미국 주요 테크 전시회에 미 국방부와 미군이 나와 국방 기술 개발을 기업과 개발자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안두릴·스케일 AI·실드 AI 등과 같은 국방 AI 개발 전문 벤처 기업의 창업도 늘고 있다.
앞으로 국방 AI 투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국방 기술 분야 최초의 다국적 벤처캐피털(VC) 이니셔티브인 10억 유로 규모의 혁신 펀드를 조성했다. 일본은 방위혁신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영국은 국방혁신 이니셔티브를 시작하는 등 AI 시대를 맞아 국방 테크 분야 투자 증가와 새로운 제도적 프레임워크가 세계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이 AI를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인식하고, 군사적 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조직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AI 기술이 국방 분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AI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시사한다. 국방 AI 투자는 미래 전쟁에 대한 준비와도 같은 이야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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