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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최악 가뭄에 쌀 씻은 물 모아 4회 재사용

입력 2025. 02. 13   18:18
업데이트 2025. 02. 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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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1995년 2월 14일 자

 



1994년과 1995년은 2년 연속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던 시기입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1994~1995년은 당시 소양강댐과 충주댐 등 9개 다목적댐 저수율이 30%에 불과하고 용수전용댐 저수율이 25%에 그치는 등 가장 극심했던 장기 가뭄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국가적 재난에 우리 군도 적극 지원에 나서며 국민의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탰습니다. 1995년 2월 국방일보에서는 수일에 걸쳐 다양한 우리 군의 겨울 가뭄 극복 지원현황을 보도했습니다.

우선 2월 14일 자에서는 ‘장병 정성이 겨울 가뭄 이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뭄으로 고통받는 영호남 주민의 군 지원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기사는 우리 군이 영하의 날씨에도 중장비를 동원, 급수난에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지원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특히 식수난으로 고통받던 경북 영천에서는 군의 암반관정 공사로 지하수가 솟아 나오자 마을 주민들은 물론 장병들도 함께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는 내용을 묘사하며 당시 흥분되던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날일 2월 13일 자에서는 육군충장횃불부대가 식수난을 겪고 있는 전남 진도군 주민 30가구 130여 명에게 급수차를 동원, 1일 3회 10톤의 식수를 지원해 물 부족난을 해결했다는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선 2월 11일 자에서는 전날 이양호 국방부 장관의 ‘가뭄지역 시추기 추가 투입 지시’ 사항을 1면에 보도하며 재난 극복을 위한 군의 강력한 의지를 소개했습니다. 기사는 이 장관이 남부지방 가뭄 극복을 위해 기존 지원하던 군 시추기 4대에 이어 추가적으로 4대의 지원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1990년 도입된 군 시추기는 시간당 암반 20~30m를 굴착할 수 있는 고성능의 장비입니다.

군 차원의 적극적이고 자체적인 절수운동을 통한 가뭄 극복 동참상황도 실었습니다. 2월 13일 자 기사에선 육군무열대 부대원들이 물을 가장 많이 쓰는 취사장에서 쌀·채소 등을 씻은 물을 모아 식기 세척용으로 재사용한 뒤 이를 봉걸레 청소용으로 활용하는 등 총 4회 이상의 재사용으로 평소 사용량의 65% 이상을 절약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수송대에서는 세차호스 대신 물통을 이용한 세차작업으로 대당 200L 소요의 물 사용량을 50L로 끌어내려 엄청난 절수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30여 년 전 겨울 가뭄과 달리 올해는 한파와 폭설이 전국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재난 횟수가 늘어나는 요즘, 재난 극복 현장에는 항상 우리 군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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