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대와 함께하는 ‘국방안보 진단’
21. 국방 AI 전환의 성공 전략
주요 국가 AI 패권 경쟁 가속화
우리도 민간기술 도입 등 박차
국방 AI혁신 전담조직 설립 추진
일원화된 거버넌스 체계도 필요
미래 전장 신속한 의사결정 위해
AI 이해력 갖춘 전문인력 키우고
리더의 명확한 비전 제시도 중요
미국·영국·호주는 인공지능(AI) 기반 군사훈련을 강화하며 국방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혁신단(DIU)을 비롯해 영국 국방AI센터(DAIC), 일본 방위기술연구소 등 주요 국가들도 민간 AI 기술을 국방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4월 국방AI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형 DIU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국방 AI 전환의 성공 전략’에 대해 진단해 본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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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국방 AI는 어디까지?
글로벌 AI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AI 도입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군사 및 조직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전략적 요소가 됐다.
각국의 국방 관련 AI는 어떨까. 미국의 경우 미·영·호주 3자 안보동맹(AUKUS)을 통해 AI 및 자율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군사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AI 기술이 전장 환경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지상 목표물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과정에서 AI 기술이 목표식별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또 미국은 기술적 진보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방혁신단을 통해 민간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국방AI센터 주관의 ‘DAIC Connect’ 행사로 AI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국방혁신 과학·기술전략(IS&T)을 추진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국방혁신단을 모델로 한 방위기술연구소를 설립해 AI와 로봇기술을 국방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국방 AI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방AI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방 분야에서의 AI 기술 개발·적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의 AI 기술을 국방에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미국의 DIU와 유사한 한국형 DIU 설립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국방 AI 전환의 성공 전략 3가지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의 하정우 센터장은 최근 국방대학교에서 ‘AI 전쟁 시대 국방 AI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AI 도입 성공을 위해 △최고 의사결정자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중간 관리자의 AI 리터러시(AI 기술 이해능력)와 실행력 △실무진의 AI 역량 강화 등 3가지 중요한 요소를 강조했다.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전체의 문화와 절차까지도 변화해야 하는 만큼, 최고 의사결정자의 확고한 의지와 명확한 비전이 필수다. 리더십은 조직 내 변화를 주도하며, 이를 위해 충분한 자원을 배분하고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중간 관리자들은 AI 리터러시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기술적 변화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고, 새로운 AI 기술을 학습해 실행으로 옮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실무진은 AI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다루고 적용하는 주체다. 지속적인 교육훈련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들의 역량이 향상될수록 조직 전체의 AI 전환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전환 교육과 성과 사례 공유는 실무진이 변화에 동참하고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컨대 조직 내에 AI를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 접근법이 결합한 전략이 필수적이다. 각 계층의 역할이 명확히 정의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
미국 국방부 디지털 인공지능 부문 부총책임자인 마거릿 팔미에리의 견해 역시 리더십과 현장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팔미에리는 AI 혁신이 상위 리더십의 명확한 지침과 현장 전문가들의 결합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이를 입증한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 스마트 시스템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머신러닝으로 전투 지역 데이터를 분석해 표적을 포착하거나 전술을 제안하는 군용 AI 프로젝트다.
아울러 팔미에리는 “좋은 해답은 모두 펜타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나온다”며 AI 전환의 핵심을 드러냈다.
국방 AI 혁신을 위해 결합한 전략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AI 기술을 활용해 국방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적·기술적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그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국의 국방 AI 혁신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우리나라 역시 빠르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 AI 혁신을 위한 전담조직 설립과 일원화된 거버넌스 체계로 민간의 혁신적 AI 기술을 신속히 국방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 전장에서 AI 기술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장 환경에서의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DIU와 같은 조직 설립뿐만 아니라 AI 전문인력 양성, 중간 관리자의 AI 리터러시 강화, 현장 전문가들의 역량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리더의 강력한 의지와 명확한 비전이 AI 혁신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에게 혁신의 문화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팔미에리가 강조한 것처럼 AI 혁신의 해답은 단순히 상위 리더십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아니라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현장 전문가에게서 나온다. 이들에게 실시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와 데이터,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 AI 전환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은 국방 AI 혁신으로 유·무인 복합경계시스템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그리고 지능형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으로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곧 국방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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