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승진’의 이름으로 하나 된 혹한기 훈련

입력 2025. 02. 10   15:49
업데이트 2025. 02. 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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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상 상사 육군5군단 본부근무대
주영상 상사 육군5군단 본부근무대



2025년도 혹한기 훈련이 시작됐다. 혹한기 훈련은 병력부터 부대가 운영하는 모든 무기와 시설이 추위라는 장애물을 극복하며 정상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한지 점검하고 확인할 좋은 기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전쟁에서의 기상과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전쟁 초기 침수된 땅과 많은 진흙으로 인해 작전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군의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만약 러시아군에 기상 제한이 없었다면 전장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만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것은 전쟁을 치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훈련 전 우리 부대는 내한 적응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추운 날씨를 극복하기 위한 체력단련은 물론 날이 너무 추워 바닥이 꽁꽁 얼어붙어 지주핀조차 잘 박히지 않았지만 힘을 모아 텐트 설치훈련을 하고 야외숙영을 했다. 증가초소를 보수하고, 지휘소 설치훈련을 반복숙달하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1일 차, 침투 및 국지도발 상황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 부대의 임무는 군단 사령부를 빈틈없이 방호하는 것이었다. 적 예상 침투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신호대책을 강구해 증가초소를 점령하는 등 적의 침투에 대비했다. 신속한 상황 전파부터 전투 준비까지 장병들이 신속하게 임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훈련을 준비해 왔던 모든 시간이 생각났다. 자화자찬 같지만 ‘잘 훈련된 부대’의 표본이라고 생각하며 자랑스러웠다.

2일 차, 전투준비태세 훈련을 시작으로 전면전 훈련이 실시됐다. 신속하게 물자 분류를 하고 군단 예비지휘소 이동을 위한 준비를 했다. 군단 예비지휘소 이동은 ‘대량 전사상자 처리훈련’이 병행됐다. 훈련 당일 추운 날씨와 임무형 보호태세(MOPP) 4단계 착용하 훈련하는 악조건에서 우리 부대원들은 체계적으로 훈련한 대로 행동하며 신속하게 예비지휘소를 구성해 나갔다. 무엇보다 이번 훈련에서는 군단급 제대에서 자주 실시하지 않는 ‘야전취사’를 했다. 경험 있는 사람이 끌어 주고, 후임병들은 그런 간부와 선임병을 따르며 착실히 임무를 완수해 갔다.

이번 혹한기 훈련은 지속적인 반복숙달과 성과 위주 교육훈련으로 생각한 대로 행동하고, 행동한 대로 생각할 수 있게 한 개인·분대 단위 훈련의 성과를 보여 줬다. 체계적으로 임무를 분석하고 기본에 충실한 반복훈련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부하를 위한 최상의 복지는 강인한 교육훈련’이라는 말이 있다. 전투임무 위주의 강하고 실전적인 교육훈련만이 적과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며 전우애를 함양할 수 있다.

행정보급관으로서 우리 부대가 혹한기 훈련을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끝내기까지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시 언제라도 행동으로 구현할 수 있는 부대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 승진군단의 일원으로서 전투참모단의 지속지원에 제한이 없도록 항상 철저하게 준비하고 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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