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 로봇·AI 기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체계 구축

입력 2025. 02. 03   17:05
업데이트 2025. 02. 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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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소요되던 업무 10분이면 끝
업무 효율성·예산집행 투명성 향상
실무자 부담 낮추고 사고 예방 기대

해군이 2시간 이상 소요되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업무를 10분 내로 단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단순 행정업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예산 집행 투명성을 크게 높여 실무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해군은 3일 전군 최초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체계 개발·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RPA는 예산 모니터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 의존도를 줄이며,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RPA는 소프트웨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해군이 개발한 RPA 기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체계는 운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정부구매카드의 휴일·심야 사용, 고액 거래, 계약서-실제 입금 계좌 상이 거래 등을 실시간 감시한다.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해당 부대 재정부서에 통보해 재무관이 거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운용자가 체계에 로그인만 하면 로봇이지만 마치 사람처럼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고, 버튼을 클릭하고, 글자를 스스로 입력해 업무를 처리한다. 10분 내로 각 부대(서)에서 사용한 카드 내용이 한 화면에 담긴다. 엑셀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고,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월별·연도별 추이를 볼 수 있는 표와 그래프도 나온다. 퇴근 후 심야에도 자동으로 가동된다.

반복적인 단순 업무가 자동화되고, 방대한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을 통해 예산 모니터링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기존의 예산 집행 현황 모니터링은 실무자들이 일일이 부대(서) 카드 사용명세를 확인하고 작성하는 수작업에 의존했다. 예하 부대의 방대한 사용 내용을 확인하기 쉽지 않아 회계 사고 예방이 제한적이었다.

해군이 8개월 동안 개발한 이 체계는 지난해 2월부터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와 지능정보체계단이 협력해 개발했다. 4개월여 동안 RPA 기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초기 모델을 개발했고, 이후 4개월간 시범운용으로 피드백을 수렴한 뒤 프로그램을 보완했다. 프로그램은 투명한 예산 집행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해군 적극행정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군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부대 재정 관계관들에게 RPA 모니터링 프로그램 조회 권한을 부여했다. 타군이나 상급 기관에서도 사용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검토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는 모든 해군 부대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해병대 각급 부대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최광준(중령) 해군본부 재정회계과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예산운영을 위해서는 회계 사고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RPA 기반 예산 집행 모니터링 체계 구축으로 실무자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회계 사고 예방 효과를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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