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사막서도 전투력 완벽 발휘” 임무완수 의지 타오르다

입력 2025. 02. 03   17:18
업데이트 2025. 02. 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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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연합훈련 ‘힘찬 출발’

입춘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가족 배웅 받으며
“육군 전력 증명” 굳은 결의

K2 전차 등 기동장비 14대
해상수송 통해 현지 이동 중
선발대 이어 본대 8일 출국

육군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독자적인 기동전력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연합훈련을 펼친다. 육군8기동사단을 주축으로 하는 ‘UAE 연합훈련 TF(현지연합훈련단)’ 장병들은 3일 개최된 출정식에서 성공적인 훈련 의지를 불태웠다. 국방일보는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UAE 알하므라 훈련장에서 시행되는 연합훈련에 함께하며 우리 군의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장비 우수성을 생생히 전달할 계획이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지난달 17일 UAE 연합훈련 TF 소속 K9A1 자주포가 해군 4900톤급 상륙함(LST-II) 천자봉함에 탑재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UAE 연합훈련 TF 소속 K9A1 자주포가 해군 4900톤급 상륙함(LST-II) 천자봉함에 탑재되고 있다.

 


입춘(立春) 추위가 기승을 부린 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시 8기동사단에 한·UAE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장병과 가족·연인·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출정을 앞둔 장병들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며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훈련 기간 서로를 볼 수 없는 만큼, 가족들은 손을 꼭 잡으며 “무사히 마치고 건강히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장병들도 “멋지게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하겠다”며 화답했다.

오후 1시40분, 소연병장에서 출정식이 거행됐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장병들의 굳은 결의가 이곳을 가득 채웠다. 고창준(육군대장)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가 주관한 행사에는 출정 장병 가족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고 직무대리는 격려사에서 “여러분은 대한민국 육군의 대표이자, 국가를 수호하는 전사”라며 “UAE군과 함께하는 훈련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전투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현(중령) 현지연합훈련대장의 아들 이예준 군은 편지를 낭독했다. 이군은 “아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군인”이라며 “군인 삼촌들도 훈련 잘 받고 조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두 아들과 인사하는 이주현(육군중령) 현지연합훈련대장.
두 아들과 인사하는 이주현(육군중령) 현지연합훈련대장.

 

박상직 육군상사가 아들에게 응원을 받는 모습.
박상직 육군상사가 아들에게 응원을 받는 모습.

 

3일 육군8기동사단에서 열린 한·UAE 연합훈련 출정식에서 현지연합훈련단 장병들이 임무 완수를 다짐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3일 육군8기동사단에서 열린 한·UAE 연합훈련 출정식에서 현지연합훈련단 장병들이 임무 완수를 다짐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K2 전차, K9A1 자주포, K21 보병전투장갑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 등 14대의 기동장비가 투입된다. 장비들은 해상 수송을 통해 UAE로 이동 중이다. 이날 선발대 인원 20명은 밤 비행기를 타고 UAE로 떠난다. 본대는 오는 8일 출국한다.

백경호(소위) K9 자주포 관측장교는 “사막 환경에서도 전투력을 완벽히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출정하는 황병환(상사) 보병전투장갑차장도 “K21의 해외 실전 훈련을 완벽히 수행해 강한 육군의 전력을 증명하겠다”고 역설했다.

출정식이 끝난 뒤 행사장 한편에서는 현지연합훈련단 가족들이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안순옥(대령) 현지연합훈련단장은 가족을 일일이 만나 감사를 표했다.

안 단장은 “우수한 인원으로 구성된 우리 훈련단이 연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각자의 부대로 돌아갔을 때, 자신의 부대에서 교육훈련 붐을 일으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연합훈련단 선발대가 부대를 떠나며 육군 기계화부대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사막이라는 낯선 환경과 연합작전 수행이라는 도전 앞에서 육군 장병들은 임무 완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뿜어냈다.


안순옥 현지연합훈련단장 
안순옥 현지연합훈련단장 


인터뷰 / 안순옥 현지연합훈련단장 
“낯선 환경서도 기동력 완벽 유지…전시 작전수행 강력한 자산 될 것”

“국가마다 교리와 전투수행방식은 다릅니다. 연합훈련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죠. 이번 연합훈련은 우리가 전시에 작전을 수행하는 데 강력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1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 안순옥(육군대령) 현지연합훈련단장이 해군 4900톤급 상륙함(LST-Ⅱ) 천자봉함에 K2 전차, K9A1 자주포, K21 보병전투장갑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 등이 적재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악조건 속에서 우리 군의 뛰어난 기동성을 입증하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의 표현이었다.

안 단장은 이번 훈련이 단순한 연합훈련이 아니라 한국군 기계화부대의 기동성과 실전능력을 발휘할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훈련 핵심 목표는 우리 군의 전투수행능력을 극대화하고, 사막이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기동력을 완벽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미국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연합 소부대 훈련을 했지만, 당시에는 하차 보병 중심의 훈련이었습니다. 이번 훈련은 UAE의 광활한 훈련장에서 기동사단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입니다.”

K21 장갑차와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최초로 참여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K21 장갑차는 사막에서 원거리 표적 타격 능력을 검증하고, K600 장애물개척전차는 모래 지형에서의 기동성과 장애물 개척 능력을 시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입니다. 훈련이 단순한 전술 연습이 아니라, 전투발전 소요를 식별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현지에서 가장 큰 변수는 사막이라는 환경 자체다. 우리 장병들은 산악과 평지 위주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UAE 훈련장은 우리나라보다 사거리가 길고, 은·엄폐물이 없는 개활지입니다. 이곳에서는 전차와 포병의 최대 유효사거리를 테스트할 수 있고, 넓은 공간을 활용해 대규모 전투 대형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K2 전차와 K9A1 자주포가 사막 환경에서 어떻게 성능을 발휘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우리나라에서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지만, UAE에서는 전차 원거리 사격과 포병 장거리 사격이 가능합니다. K2 전차는 최대 4㎞ 사격과 헌터킬러 기능을 활용한 다수 표적 제압사격을 수행하고, K9A1 자주포는 25㎞ 장거리 사격과 동시탄착 사격으로 기동사단의 화력을 입증할 예정입니다.”

안 단장은 또 이번 훈련이 단순한 기동력 테스트가 아니라 한국군과 UAE군이 전술을 조율하고,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장병들이 극한의 환경에서 타국군과 연합훈련을 하며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한 명의 부상자 없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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