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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역작전을 위한 MDTO의 중요성

입력 2025. 01. 24   17:08
업데이트 2025. 01. 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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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소령 육군전투지휘훈련단
김민규 소령 육군전투지휘훈련단

 


미군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고려해 2017년 미 육군이 제시한 ‘다영역전투(Multi Domain Battle)’를 상당한 의견 수렴과 토론, 실험을 거쳐 2018년 12월 ‘미 다영역작전 2028(Multi Domain Operation)’로 발전시켰다. 미 육군의 다영역작전은 미래 전투 수행개념을 영역 간 통합을 통해 물리적·비물리적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군사력을 운용하기 위한 개념이다.

우리 군에는 미군의 다영역작전과 유사한 개념으로, 합동작전 개념인 ‘통합작전’에 ‘전 영역 통합작전’이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전 영역 통합작전 수행’을 위한 다영역임무명령서(MDTO·Multi Domain Tasking Order)를 발간했다. MDTO는 전 영역(공중·지상·해상·사이버·우주)에서 물리·비물리적 연합 합동화력과 능력을 통합운용하기 위한 것이다.

MDTO가 발간되면서 크게 3가지가 변화했다. 첫 번째로 항공임무명령서(ATO)와 통합화력계획이 합쳐졌다. 이는 2023년 연합연습(FS·UFS)까지 2가지 계획을 별개로 시행하면서 나타난 보완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다영역 화력들을 단일 명령으로 일치화해 개전 초 모든 장거리 화력을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MDTO에서 작전 기준시간이 통일됐다. 기존엔 2가지 시간(H-hour, F-hour)으로 양분화됐는데 하나로 통일되면서 자산을 사용할 때 우려되는 아군의 혼란 방지와 적의 정전규칙 위반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사례를 보면 민감표적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MDTO는 민감표적 처리절차가 크게 개선됐다. 우선 사전 승인된 민감표적은 MDTO 기본문에 포함해 임무를 처리하고, 승인 대기 중인 민감표적은 부록에 포함돼 가능한 공중전력을 활용해 승인 시 타격한다.

이렇듯 MDTO는 단순한 용어 변경이 아니라 다영역작전과 통합작전을 이행하기 위해 한반도 지형과 작전환경, 최근 전쟁사례, 무기체계를 고려해 발전된 개념으로 앞으로 전쟁이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육군전투지휘훈련단에선 지상작전사령부와 협업해 훈련부대가 실전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자산들의 특성·제원을 이해하고 창조21 모델 기능을 활용해 상황 조성을 하지만 제한 시에는 모델 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화력 실무자들이나 군단·사단급 전투참모단에서는 MDTO나 다영역작전 등의 용어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이러한 용어를 직접적으로 접하지 못하는 부대나 부서원들에게는 이 글이 올해 우리 군의 큰 변화 중 하나인 MDTO 도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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