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사관학교, 혹한 이긴 훈련 현장
예비 생도는 충성기초군사훈련
3·4학년 생도는 동계 군사훈련
핵·화생방 대응, 드론 대응사격
야전 중심 실전 능력 다진 시간
“우리는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의 승리자가 된다.” 기자가 2년간 병사로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 아침 점호시간에 외쳤던 육군 복무신조의 한 대목이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토대로 전투의 승리를 이끄는 것은 각급 부대 지휘관·지휘자다. 임관 후 일선 부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는 육군3사관학교(3사) 출신 장교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혹한을 이겨내며 충성기초군사훈련 중인 예비 사관생도, 동계 군사훈련 중인 3·4학년 생도들의 모습에서 우리 군 전투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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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체험, 후 교육’으로 효과 극대화
지난 23일, 3사 핵 및 화생방 교장에 예비 사관생도들이 정렬했다. 입교 3주 차를 맞아 어느새 군인다운 기백이 깃든 예비 생도들이 화생방 보호의, 전투화 덮개, 보호장갑 등을 받았다. “여러분이 받은 옷이 무엇인지, 입는 방법은 무엇인지는 나중에 알려주겠습니다. 시간 10분, 보호의 착용!” 김형권(대위) 핵 및 화생방 교관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연막탄이 터지고, 사이렌이 울리는 와중에 예비 생도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비 생도들이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는 속도는 달랐다. 제한 시간 내에 모든 장구 착용을 마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사전 설명 없이 착용한 것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핵 및 화생방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호의 등을 어떻게 해야 잘 입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됐을 겁니다. 교육 후 다시 실습해보도록 합시다.” 김 대위의 설명을 듣는 예비 생도들이 자세를 바로잡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번째 실습에서는 상당수에서 보호의를 입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보였다. 3사가 올해부터 도입한 ‘선(先) 체험, 후(後) 교육’이 생도들의 몰입도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경훈 4중대장 예비 생도는 “교관님들이 ‘이 훈련을 왜 하는지’를 느끼도록 했다는 걸 체감한다”며 “교육에 충실히 임해 정식 생도, 나아가 장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을 빠르게 높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근처에서는 4학년 생도들의 40㎞ 전술적 부대 이동이 한창이었다. 방탄조끼, 전투안경, 안면 마스크, 전투장갑, 방독면에 완전군장을 멘 생도들이 주위를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전진하던 중 갑자기 드론이 비행하는 소리가 들렸다. “적 드론 발견!” 외침과 함께 생도들이 엄폐물을 찾아 몸을 숨겼다. 드론을 발견한 생도들은 대응사격을 했고, 위협이 사라짐을 확인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적 드론에 의한 화생방 공격 상황이 부여됐다. 생도들은 즉시 방독면을 꺼내 착용하고는 신속하게 현장을 이탈했다. 임관을 앞둔 4학년 생도들은 지난 2년간 익힌 전투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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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생도·장교로서 갖춰야 할 기본소양 구비에 중점
3사가 3·4학년 생도를 대상으로 지난 13일 시작한 동계 군사훈련은 장교로서 갖춰야 할 전투지휘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투철한 군인정신 및 국가관 확립 △기본 전투기술 및 소부대 전투지휘 능력 구비 △소부대급 교육훈련 지도·관리 능력 구비 △미래 군사전문가에게 필요한 군사 소양 함양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생도들의 훈련 참여 동기를 높이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전 환경에 부합하는 현장 중심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각개전투, 분·소대 전투 시 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MILES·마일즈)를 활용해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요 전사(戰史)와 연계하고, 드론의 전술적 운용 등 실제 전장을 고려한 교육으로 야전에서의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도들이 훈련하는 이유, 발견한 문제점에 대한 해답도 적극적으로 찾도록 하고 있다.
62기 예비 사관생도 45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 시작한 충성기초군사훈련에서는 생도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소양과 태도를 갖추고, 기본 전투기술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예비 생도들은 제식, 개인화기, 핵 및 화생방, 전투부상자처치, 각개전투 등의 필수 전투기술을 익히고 있다.
모든 훈련은 다음 달 10일까지 예정돼 있다. 충성기초군사훈련이 끝난 예비 사관생도들은 다음 달 14일 입학식에서 정식 생도로 입교한다. 3학년 생도들은 4학년으로 진학하며, 4학년 생도들은 2월 말 소위로 임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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