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의 겨울은 대부분 ‘장병들의 휴식 또는 재충전’ 시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에게 겨울은 언제나 도전이 요구되는 계절이다. 추운 날씨 탓에 몸과 마음이 위축되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작전 대비태세 완비에 큰 고심을 하게 돼서다.
우리 해포여단은 이를 극복하고자 2025년 새해를 기점으로 지휘관부터 이병까지 ‘군가 러닝 챌린지’를 시행하며 장병들의 도전의식과 전투의지를 되새김으로써 강한 부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군가는 우리에게 단순히 음절로 이뤄진 노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군가는 해병대 고유의 전우애와 단결력, 협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역사가 증명하듯 장병들로 하여금 직면한 역경을 극복하고 승리의 의지를 북돋우는 근간이 됐다.
최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도 군가의 위용이 잘 나타났다. 해병대 팀이 데스매치에 참가해 300㎏의 타이어를 굴리며 결승선에 들어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승리의 순간은 그 자체로도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지만, 육체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해병대 군가인 ‘팔각모 사나이’를 부르며 단결력을 높이고 사기를 북돋워 그들은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달리기는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 특히 군인들에게 자신을 다스리고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또한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르는 데 엄청난 장점이 있다. 여기에 군가가 더해지면, 두 배 이상의 시너지가 생긴다.
장병들은 군가를 부르며 달릴 때 상호 결속력을 다지고 순간순간의 고통을 ‘함께’ 이겨 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나아가 그리스 역사가 크세노폰의 “우리는 전장에서 군가를 부르며 적의 위협에 맞섰다”는 말처럼, 달리기 속 군가는 우리의 정신적 무장과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시금 북돋우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새해 시작된 러닝 챌린지는 불과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여단 장병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졌다. 장병들은 자발적으로 챌린지에 참여해 해병대의 핵심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며, 강인한 전투의지를 발현하면서 밝은 병영문화를 구축해 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우레와 같은 소리로 군가를 부르고 땅을 울리며 전우들과 달린다. 그 과정에서 흘린 땀과 고통은 매 순간 포기의 유혹을 주지만, 곧 해병의 자긍심으로 승화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혹한의 추위에 맞서 승리를 다짐한다. 임전필승(臨戰必勝), 청룡 해포여단!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