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
F-15K·FA-50 등 전투기 12대
공대지폭탄 투하하자 표적 초토화
연이어 전차·차륜형 장갑차 공격 개시
공중에선 500MD 공격헬기가 엄호
한쪽에선 전투장갑도저가 장애물 제거
지상부대, 적 소탕하며 훈련 마무리
우리 군이 본연의 역할과 사명에 매진하는, 신뢰받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실전적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군과 공군은 23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올해 첫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육군17보병사단 장병 400여 명과 K1E1 전차, K808 차륜형 장갑차, K200A1 장갑차 등 9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공군 F-15K·KF-16·FA-50 전투기도 참여해 하늘에서 정확히 목표를 타격하며 압도적인 힘을 현시했다. 훈련 현장에서 확인한 ‘강한 국군’의 모습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조종원 기자
“적 공중세력이 무력화된 것으로 판단, 현 시간부 공격 개시해 목표 방향으로 기동할 것.”
오전 10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훈련장에 명령이 하달됐다. 공세행동 임무를 부여받은 17사단은 육군항공·전차·장갑차·보병·공병·화생방 등 제병협동 전력을 통합해 작전에 나섰다. K1E1 전차를 필두로 지상부대가 공격개시선에 집결, 적 격멸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
그사이 하늘에선 근접항공지원(CAS) 요청을 받은 공군 F-15K·KF-16·FA-50 전투기 12대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투기는 합동전술최종공격통제관(JTAC)에게 실시간 전달받은 표적 정보를 바탕으로 MK82·84 공대지폭탄 20여 발을 차례로 투하했다.
“펑! 펑!”
수 ㎞ 떨어진 지휘소에서 굉음과 강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폭탄 위력은 강력했다. 특히 F-15K가 투하한 MK84는 검은 연기와함께 표적 일대를 초토화했다. MK84는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정도의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벙커·엄체호 등 적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살상반경은 축구장 16개 면적에 달한다.
공군 전투기는 가상의 적 지상군에 공대지폭탄을 정확히 투하하며 완벽한 공지합동작전 능력을 보여줬다. 지상의 육군 기동부대는 드론을 활용해 적 부대의 움직임을 식별하고, 좌표를 비롯한 관련 정보를 공군과 공유하며 호흡을 맞췄다. 성공적인 근접항공지원으로 적 전차대대와 보병연대 전력의 절반이 무력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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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잔존 세력을 끝까지 격멸하기 위한 지상작전이 펼쳐졌다. K1E1 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가 공격개시선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공중에선 500MD 공격헬기가 이들을 엄호했다.
“적 전차 2개 소대 식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전진하던 지상부대가 기동로에 숨어 있던 적을 식별했다. 전장에 덩그러니 노출된 잔당은 우리 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내 표적을 향해 막강한 화력이 쏟아졌다. K1E1 전차는 우렁찬 사격 소리와 함께 105㎜ 포탄을 발사했고, 이들 머리 위에선 500MD 공격헬기가 2.75인치 로켓을 쐈다.
한쪽에서는 적이 설치한 복합장애물을 개척하는 작전이 이뤄졌다. K808 차륜형 장갑차가 빠른 기동력으로 장애물지대를 확보하자, 연막차장 아래 KM9ACE 전투장갑도저가 등장했다. 전투장갑도저는 지뢰지대개척선형폭약(MICLIC)으로 장애물을 말끔히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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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적 종심진지를 향해 지상부대가 일제히 돌격했다. 새롭게 개척한 기동로로 진입한 후속 전차와 장갑차는 기동사격을 하며 목표 지역으로 돌진했다. 뒤이어 장갑차에서 하차한 보병이 적 진지를 점령하고 잔적을 소탕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육군은 공군과 함께 손발을 맞춘 훈련을 통해 공지합동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통합화력 운용절차를 숙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육군 병력을 지휘한 오홍석(대령) 17사단 북진여단장은 “전 부대원이 일치단결한 결과 훈련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안보 제일선에서 부여된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전력을 지휘한 김형수(중장) 공군작전사령관은 “공군의 압도적 화력으로 지상군 작전을 지원하는 근접지원작전은 완벽한 공중우세 달성을 위한 제공작전, 전략적 표적을 타격하는 항공차단작전과 더불어 공군이 중시하는 작전”이라며 “공지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통해 고도화하는 적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 현장을 찾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추운 날씨 속에서 땀을 흘린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직무대행은 “동계작전 임무수행 능력과 공지합동 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군 본연의 임무인 교육훈련에 충실함으로써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를 받는 군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현장 지휘관들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훈련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러분이 해야 하는 일”이라며 “임무가 부여됐을 때 적의 심장으로 돌진하는 장병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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