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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군사령관 부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설 문화’

입력 2025. 01. 23   15:45
업데이트 2025. 01. 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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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2005년 2월 7일 자 3면

2005년 2월 7일 자 3면.
2005년 2월 7일 자 3면.

 

 

설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27일을 임시휴무일로 지정함으로써 주말을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6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31일에 휴가를 사용하면 자그마치 9일의 장기 휴식이 가능합니다. 

설 명절은 연휴의 개념도 있지만, 우리 민족에겐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TV, 신문 등 모든 미디어에서 특집기사를 준비합니다. 20여 년 전 국방일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설 명절을 앞둔 2005년 2월 7일 자 국방일보에서는 리언 J. 라포트 한미연합군사령관의 부인 주디 라포트 여사의 특집 인터뷰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라포트 사령관은 2002년 5월부터 2006년 2월까지 10대 한미연합군사령관을 지냈습니다. 한미연합군사령관의 부인이 한국 언론에 노출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입니다. 하지만 ‘국방일보’라는 매체의 특성상 가능했던 인터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는 한미연합사의 주요 지휘관, 참모들이 부부 동반으로 윷놀이 등 우리 전통민속놀이를 하며 저녁을 즐기는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기사는 특별히 한복을 입고 인터뷰에 응한 라포트 여사가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과 관대함, 친절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라포트 여사는 인터뷰 때 한국에서 경험하는 설 명절에 관한 개인적 인상과 한국생활의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기사에서 라포트 여사는 온 가족이 새해에 모여 민속놀이로 하나가 되는 한국인의 독특한 설 문화가 오늘의 한국을 만든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한국 친구들과 전통적인 설날 행사를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터뷰 중간중간 또박또박 한국말을 섞어 가며 답변하는 등 한국 사랑을 가감 없이 나타냈다고 전합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특별한 보람을 주고 있다. 한국인은 아주 친절하고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는 라포트 여사는 군인 가족으로서 어려움도 있지만 한국생활에 만족감도 표했습니다. 한국 군인 가족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라포트 여사는 “한국 군인 가족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편을 이해하며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정으로 감사하고 싶다. 군인 가족들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전선으로 보내고 있다. 이것은 정말 큰 희생이다. 우리 군인 가족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한국 군 가족들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명절을 대하는 방식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명절의 의미를 잊지 않고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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