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2보병사단,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
“의심 인물 출현”신고 접수되자 요원들 현장 급파
드론 테러 시도 재밍건으로 제압
적 도주로 차단 완벽하게 대응
‘행정수도’로 수많은 공공기관이 밀집한 세종시. 이곳에 터를 잡은 세종발전본부는 약 16만 가구의 공동주택과 정부세종청사에 전력·난방열을 공급하는 국가중요시설이다. 이 시설을 지키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육군32보병사단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다. 국가중요시설을 방호하는 장병들의 뜨거운 사명감이 훈련장을 가득 채운 현장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동장군이 기세를 누그러뜨린 20일 오후 2시30분. 세종시 가람동 세종발전본부에서 32사단의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이 막을 올렸다.
세종발전본부는 2013년부터 전력과 난방열을 생산해 시민뿐만 아니라 정부청사에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설계·운영으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이바지하는 세종시 핵심 인프라다. 이번 훈련은 이러한 발전본부를 지키기 위한 대비체계를 점검하고자 추진됐다.
“의심 인물이 발전소 주변에서 활동 중입니다!” 오후 2시40분, 낯선 사람이 배회하며 드론을 조종한다는 신고가 세종시경비단(경비단)에 접수됐다. 이 같은 상황은 경찰에도 전파됐다. 경비단 정보분석조와 5분전투대기부대가 급파됐다. 그러는 사이 112상황실에 한 남성이 세종발전본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했다.
정보분석조는 발전소 인근을 탐문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경비단은 드론으로 공중정찰을 했다. 장병들의 움직임은 민첩하고 일사불란했다.
“드론의 고해상도 카메라는 효율적인 임무 수행에 큰 보탬이 됩니다. 이곳이 마비되면 세종시민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집중 또 집중해서 적을 찾고 있습니다.” 경비단 드론조종사 김태우 중사의 말에서 상황의 긴박함이 느껴졌다.
오후 3시, 발전소 인근 상공을 미상의 드론이 배회했다. 드론에 의한 테러 상황이 주어진 것. 발전소 입구 일대를 선회하던 드론이 식별되자 사단 관측소는 드론과 조종사의 정확한 위치를 경비단에 알렸다.
경비단은 예하 1경비대대에 미상의 드론을 조종하는 인원을 포획하고, 재밍건으로 드론을 무력화화도록 지시했다. 발전본부 소속 특수경비원도 재밍건을 사용해 드론을 제압하는 데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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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장에 도착한 사단 공병대대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이 드론의 폭발 위험성 유무를 확인했다. 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RST)는 드론에서 화학물질을 탐지·수집했다.
오후 3시30분, 드론을 활용한 폭파 시도가 실패해 도주하는 적이 CCTV에 포착됐다. 1경비대대 기동타격대가 적의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추적을 개시했다. 기동타격대는 도시통합정보센터 지원을 받아 실시간으로 적의 위치를 확인하며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추격 과정에서 기동타격대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을 통제하고 안전 조치를 병행했다. 적은 도심에서 혼란을 유발하려 했으나, 기동타격대의 대응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결국 적이 탄 차량은 도심 교차로에서 기동타격대에 포위됐다. 적은 마지막 저항을 시도했지만, 기동타격대의 압도적인 화력과 전술적 우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규설(중령) 1경비대대장은 “오늘 훈련은 적의 다양한 위협에 대비한 방어체계를 검증하는 기회였고, 민·관·군·경의 긴밀한 협조와 대응이 빛을 발한 사례”라며 “우리 군은 적의 어떤 도발에도 빈틈없이 대응해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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