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각종 의식행사에서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한다. 또한 국내외 연주 활동을 통해 대국민 홍보에 힘쓰고 국위를 선양한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손원일 제독은 군악대 창설을 추진했다. 그 결과 해방병단이 결성된 이듬해인 1946년 4월 2일 인천에서 해군군악대 모체인 해방병단 군악대가 발족했다. 이번 달 발간된 『해군군악대 77년사』는 웅장한 군악 선율과 해군의 자랑스러운 발자취를 이었다. 1946년 해방병단 군악대의 힘찬 출항부터 2023년까지의 역사를 3년에 걸쳐 집필했다.
군악대의 태동은 우리나라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 구매 시기로 올라간다. 백두산함이 미국 본토에서 출항해 하와이에 입항했다. 손원일 제독께서는 이미 군악대 필요성을 인지했다. 손 제독은 하와이 거주 교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교민들은 전당포 및 고물상에서 구한 악기들을 기부했다. 함정에 적재된 악기는 다시 바다를 건너 대한민국으로 안전히 입항했다.
이후 1948년 8월 15일 해군군악대가 창설됐다. 6·25전쟁에서 해군군악대는 전장을 누비며 장병들의 전승의지를 고취했다. 전쟁이 끝난 후 국민의 아픈 마음을 군악의 선율로 달랬다. 군악대는 바다를 넘어 세계를 항해했다. 1955년부터 순항훈련에 참가해 순방지에서 연주회와 교민 행사를 열었다. 공연을 관람한 교민들은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
1970년대 해군군악대는 각급 부대, 학교,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열었다. 특히 1974년부터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해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군악연주회를 정례화했다. 1982년 이후에는 전국 중·소도시 순회연주회를 개최하며 장병과 시민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해군군악대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서 참가국 160여개 국가와 행진곡을 녹음해 성공적인 행사를 지원했다. 또한 전군 최초로 정기연주회 실황 CD를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제작했다. 이를 통해 대국민 해군 홍보와 해군군악대 모병활동에 기여했다.
2000년대 들어 군악대는 세계적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 공연뿐만 아니라 독일·캐나다 등 해외 연주회에서 문화사절단 역할도 수행했다. 2010년대 이후 군악대는 장병들의 사기와 전투의지 고양을 위해 매진했다. 더불어 군이 국민에게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선봉에 섰다. 특히 호국음악회, 국군의 날 기념행사,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위민해군상 확립에도 기여했다.
해군군악대는 장병, 국민과 함께 성장했다. 앞으로도 군악대는 군악 연주를 통해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밝은 병영문화 조성에 앞장서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 구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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