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훈련병의 편지

시작의 발걸음

입력 2024. 12. 31   17:00
업데이트 2025. 01. 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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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교육사령부 박승우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박승우 이병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어느 날, 우리는 가족·친지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여정의 발걸음을 내디디기 위해 이곳 기본군사훈련단에 입소했습니다. 5주간 힘든 군사훈련을 마무리하고 이제 한 명의 새로운 공군인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5주 전 대학생, 사회초년생, 직장인이었던 우리는 예비훈련병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정해진 규정에 따르면서 신중히 행동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주 길게만 느껴졌던 일주일간의 예비훈련병 기간은 새로운 출발과 변화를 앞두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기본군사훈련이 시작되고 힘든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우리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습니다. 두 손에 무거운 총을 움켜쥐고 서로를 밀고 끌어 주며 함께했던 전투뜀걸음, 겨울의 차가운 흙바닥을 굴렀던 각개전투, 몸이 부서질 듯 힘들었던 유격훈련, 다 같이 군가를 부르며 힘차게 목표지점까지 향했던 행군훈련까지 우리는 공군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 발 한 발 걸어 나갔습니다.

군사훈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야간기지방어훈련입니다. 방어훈련이 끝나고 연병장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그동안 힘들었던 훈련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공군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며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863기 동기 여러분!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십시오. 기본군사훈련단에 입소하던 날,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던 우리는 5주가 지난 지금 어엿한 공군인으로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곳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보라매의 푸른 꿈을 가슴에 새기고 더 높게 솟아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병 863기는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곳을 지키는 공군의 일원이 됐습니다.

수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여정의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딛기 위한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이곳에서 가졌던 마음가짐 그대로 초심을 잃지 않는 군 생활을 해 나갑시다.

끝으로 5주간 병 863기를 올바른 공군인으로 성장하게 만들어 주신 훈육관·교관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훈련기간 멀리서 온 마음을 다해 저희를 응원해 주신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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