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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며 영원할 것 같았던 독수리의 위엄도 세월의 흐름 앞에 퇴색된다. 그러나 독수리는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낡은 깃털과 부리를 과감히 떨쳐 내며 고통의 시간을 감내한 뒤 새롭게 자란 날개와 발톱을 드러내며 하늘의 제왕으로 다시 태어난다.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는 환골탈태를 통해 독수리는 다시금 하늘을 지배하는 절대 존재로 자리 잡는다.
육군항공, 육군의 독수리로 불리는 이 조직이 지금 환골탈태라는 긴 여정을 걷고 있다. 1970년대부터 육군항공의 주력으로 활약해 온 500MD와 AH-1(코브라)은 반세기 동안 수많은 작전과 훈련에서 핵심 임무를 수행하며, 육군항공을 대표하는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 전장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종으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
육군항공은 기술 중심으로 급변하는 현대전에서 생존해 더 높이 비상하고자 환골탈태의 독수리처럼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KUH-1(수리온)은 이미 전력화돼 기동헬기 전력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노후화된 500MD와 AH-1은 최신 기술로 설계된 차세대 공격헬기 LAH-1(미르온)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장비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육군항공의 전력과 작전 능력을 재정의하고 교육체계·조직까지 포함한 전방위적 혁신의 전환점이다.
새로운 조종사와 항공전문가를 교육하고 배출하는 병과의 산실인 육군항공학교는 최신 기초비행훈련기 밸(Bell)-505를 도입하고 조종사 교육체계를 획기적으로 혁신 중이다. 앞으로 양성될 조종사들은 신기종에 최적화된 고급 비행기술을 익히고 기초부터 실전까지 완벽히 준비된 인재로 거듭날 것이다.
야전부대에서도 조직 개편과 작전체계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항공기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장의 기동성과 작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체계를 재구성 중이다. 이는 더욱 유연하고 강력한 작전 수행 능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독수리가 낡은 깃털과 부리를 떨쳐 내고 새롭게 태어나 더 높이 비상하듯, 육군항공이 더 강력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수리온과 미르온 중심의 새로운 전력은 육군항공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고, 육군항공은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신뢰받는 전력으로 도약할 것이다. 육군항공이 하늘의 제왕 독수리처럼 새로운 날개로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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