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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기본 단기과정을 마치며

입력 2024. 12. 26   16:41
업데이트 2024. 12. 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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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빈 소령 육군대학 소령 지휘참모과정
이효빈 소령 육군대학 소령 지휘참모과정



1년간의 대대 정작과장 임무 수행을 마친 뒤 지난 10월 말 육군대학 소령 지휘참모과정에 입교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풍선 대응 등 바쁜 일정으로 인해 전출 후에도 ‘정작과장 직책을 잘 수행했는가?’ 자문하며 반성의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정신없이 교육생이 돼 버렸다. 입교 뒤 2주간의 ‘24-2기 합동기본 단기과정’인 합동교육이 시작됐다. 

합동교육은 합동군사대학교에서 각 군 대학 학생장교를 대상으로 합동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다.

크게는 합동고급과정과 합동기본과정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는 단기과정과 정규과정으로 구분된다. 정규과정은 14주지만, 단기과정은 상대적으로 짧은 2주간의 교육일정으로 짜여 있다. ‘합동작전’ ‘합동전략’ ‘합동전력’ 크게 3과목을 중심으로 각 군 통합수업을 한다.

첫 번째 수업은 합동작전이었다. 수업 전에는 ‘육군의 작전 이해도가 높고 다양하게 알고 있을 것’이란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다. 수업 중 타 군이 보여 준 작전변수(PMESII-PT) 및 각종 무기체계에 관한 높은 수준의 지식을 접하며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합동참모본부·연합사 실무장교가 돼 합동작전환경정보분석(JIPOE)을 통해 작전환경을 점검하며 각 군 장교들의 참여도 높은 토의에 동참할 때는 가슴이 뛰면서 합동작전 수업에 완전히 매료됐다.

두 번째 과목은 합동전략이었다. 이 수업은 그동안 야전부대에서 이행했던 모든 행동의 출발점인 본질을 찾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국가기획과 국방기획이라는 큰 틀 안에서 국방·외교·통일 등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핵심 단어인 ‘안보(National Security)’에 대한 나의 마음이 굳건해졌다. 특히 맞춤형 억제전략(TDS)을 공부하며 핵과 필연관계인 화생방장교로서 북핵 억제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방에 이바지해야겠다는 건설적인 생각을 되새겼다.

마지막 수업은 합동전력이었다. 이 수업은 생소하고 어려웠다. 합동전력은 ‘누가 싸울 것인가’를 알아가고 만드는 시간이었다. 특히 개인 과제를 작성할 때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분야인 총수명주기관리(TLCSM)를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군을 위해 꼭 필요한 체계임을 알게 됐다.

2주간의 합동교육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우리’다. 함께 교육받으며 해·공군 및 해병대 장교들의 스마트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육군대학 과정도 열심히 공부해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주간 최고의 교육과 이를 위해 애써 주신 합동군사대 2처장님, 교관·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면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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