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7보병사단, 포탄사격훈련 ‘뜨거운 현장’
재빨리 치고 나가
우수한 기동력, 도심 작전 ‘강점’
신속한 진지변환으로 피해 최소화
빠르게 쏘아올린다
지지대 올리고 이동하기까지 30초
새 진지서 초탄 발사 1분이면 ‘OK’
손과 발이 꽁꽁 얼어붙는 추위도 K105A1 자주포의 화력을 억누를 순 없었다. 육군17보병사단은 최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24일 무건리훈련장에서 보병여단 통합 포탄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각기 다른 보병여단 예하 3개 포병대대가 한자리에 모여 K105A1 자주포를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보병여단에 포병대대가 편성된 이후 처음으로 기동화 사격 훈련을 전개하며 K105A1 자주포의 신속한 화력지원 능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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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보병부대에서 운용 중인 구경 105㎜의 K105A1 차륜형 자주포는 기존 105㎜ 견인포, 4.2인치 박격포 등을 대체하는 무기체계다. 육군은 6·25전쟁 당시 105㎜ 곡사포 직사사격으로 적 전차를 저지한 고(故) 김풍익 중령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K105A1에 ‘풍익(豊益)’이란 명칭을 부여했다.
기존 105㎜ 견인포는 방렬 시 포다리를 고정하기 위해 곡괭이로 땅을 파고, 굵은 철주를 박는 작업이 필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운용 인력이 필요하고,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탄약을 별도로 하역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반면 K105A1 자주포는 버튼 하나로 설치되는 발사지지대와 자동사격통제장치를 탑재해 방렬 과정이 대폭 간소화됐다. 지지대를 내리고 포신을 방렬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1분 남짓이다. 자동화 체계를 적용해 운용 인력은 줄였고, 포탄은 최대 60발을 탑재할 수 있다. 자동항법장치를 통해 더욱 정확한 사격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K105A1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기동력이다. 차체에 105㎜ 곡사포가 탑재된 형태로 일반도로에서 최대 시속 70㎞로 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대화력전 필수 요소인 신속한 사격과 진지 이탈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은 도로망이 잘 정비된 도심 작전환경에서 도드라진다. 사단 예하 각 보병여단은 기동력과 화력을 갖춘 K105A1을 활용해 대화력전을 비롯한 작전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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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탄사격훈련은 표적획득으로부터 시작됐다. 포병 관측장비와 대대급 무인항공기(UAV)를 활용해 가상의 적 도발 원점을 확인한 지휘소는 지휘통제체계(C4I)의 표적 유통체계를 활용해 이를 표적화했다.
그 사이 9문의 K105A1은 발사지지대를 고정하고 측면판을 확장하며 본격적인 사격 절차에 돌입했다. 포 좌우 옆 공간에 있는 측면판은 사격 공간 확보를 위한 장비로, 이를 확장하면 좌우 46㎝씩 총 92㎝가 늘어난다.
지휘소로부터 사격 제원이 전달되자 K105A1의 105㎜ 포신이 자동으로 방렬됐다. 이어 포구 뒤에 고폭탄을 밀어 넣으며 장전까지 완료됐다.
“사격 준비! 둘, 삼, 쏴!”
사격 명령이 하달되자 포반장은 지체없이 방아끈을 당겼다. 이어 ‘펑!’ 굉음과 함께 포탄이 발사됐다.
총 130여 발을 표적에 명중시킨 훈련부대는 마지막 순서로 사격 후 진지변환 및 기동화 사격에 나섰다. 신속한 진지변환은 사격 후 적 포격에 따른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병부대가 갖춰야 할 핵심능력이다.
진지변환 명령에 맞춰 9문의 K105A1은 신속하게 지지대를 올린 뒤 훈련장을 줄줄이 이탈했다. 3분 남짓 지났을까, 다시 훈련장에 진입한 뒤에는 처음 사격과는 다른 위치에 자리 잡고 기동화 사격에 나섰다. K105A1은 지지대를 올리고 이동하기까지 30초, 새 진지에서 다시 초탄을 발사하기까지 1분 이내로 가능하다. 새 진지에 자리 잡은 K105A1은 차례로 사격하며 우수한 작전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아울러 이날 부대는 안전이 확보된 훈련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훈련 준비 과정에서부터 차량 및 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지휘관 주관 위험성 평가를 철저히 펼쳤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단 주관으로 안전통제관을 운영하며 현장 위험 요소도 사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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