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방일보 다시보기 - K방산 도약하다
최강의 기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 쾌거
군 정찰위성 3호기 궤도 안착 성공
최상의 수출
이라크 천궁Ⅱ, 폴란드 천무 등 14건 계약
150억 달러 달성…3년 내 ‘4대 강국’ 진입
최고 팀워크
민·관·군 하나 되어 적극적 홍보·마케팅
국산 주력 무기체계 우수성 전 세계 알려
우리 방위산업은 올해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일궜다. 독자 기술로 건조한 세 번째 3000톤급 잠수함이 취역했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도 올렸다. 또 군 정찰위성 1호기가 우주에서 임무를 본격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쏘아 올린 3호기도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이런 성과의 이면에는 민·군이 한뜻으로 쉼 없이 달리며 흘려온 굵은 땀방울이 있었다.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 무기체계를 개발했고, 군은 실전에서 완벽히 운용했다.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수출 확대로 이어가면서 방산 강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 우리 방산이 거둔 눈부신 성과를 돌아봤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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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방산 수출 강국으로 순항 중
K방산은 2027년 세계 4대 수출 강국 진입을 목표로 올해 힘차게 달렸다. 2021년 72억5000만 달러였던 연간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 달러로 급등했고, 지난해에는 1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 1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이 훌륭한 자양분이 됐고, 방산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결실을 만들었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이뤄 높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 지난달 방위사업청 간담회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이라크(천궁Ⅱ, 27억9000만 달러), 폴란드(천무, 16억4000만 달러), 루마니아(K9 자주포, 10억 달러), 페루(함정 건조, 4억6000만 달러) 등과 1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본격적인 포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폴란드와 16억4000만 달러 상당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등의 총괄계약 및 124억 달러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의 낭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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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 함정 4척에 대한 총 4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공동 건조계약에 합의했다. 계약에는 3400톤급 호위함, 2200톤급 원해경비함, 1500톤급 상륙함 등이 포함됐다. 향후 15년간 페루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 지위도 확보한 성과였다.
5월에는 현대로템과 STX가 페루 차륜형 장갑차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군의 핵심 기동전력인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가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계약 규모는 약 6000만 달러였다.
7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노르웨이 국방부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량 36대 등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출 금액은 1조3838억 원으로, 루마니아 최근 7년간 무기 도입 사업 중 최대규모였다.
부품 장비 계약 체결도 끊이지 않았다. 한화시스템은 5월 글로벌 방산기업인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에 대한 다기능 레이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11월 페루 국영기업인 세만과 KF-21 전투기 부품의 현지 공동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페루가 KF-21을 도입하면 부품 공동생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인 가운데 국산 항공기의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한 쾌거였다.
수출뿐만 아니라 정비사업에서도 우리 방산 기업들의 희소식이 줄을 이었다. 한화오션이 대표적이다. 한화오션은 7월 미 해군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함정 정비협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첫 프로젝트로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당시 미 해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를 가진 우리 기업에 함정 MRO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해 한화오션과 관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은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중에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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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팀으로 적극적인 홍보에도 집중
우리 무기체계의 수출에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한몫했다. 국방부, 방위사업청,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 각 기업 등 민·관·군이 하나가 돼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전개했다.
그중 4월에는 이라크 방산전시회(IQDEX)에 우리 기업들이 나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KAI는 KF-21, FA-50,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 주력 항공 플랫폼과 유·무인복합체계가 적용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5월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주관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DSA 방산전시회에서 LIG넥스원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을 말레이시아와 동남아 국가 군 관계자들에게 알렸다. 같은 달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BSDA 방산전시회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실물과 K9 자주포 패키지 등 주력 무기체계를 전시해 큰 관심을 이끌었다.
또 7월에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KAI, LIG넥스원 등이 참가해 항공엔진과 항공기를 포함해 첨단 기술력과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와 FA-50 전투기 공랭식 AESA 레이다 비행 시험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9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랜드포스 2024’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호주와의 방산·우주 분야 협력 확대를 도모했고,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 MSPO에도 나서 우리 무기체계를 알렸다.
10월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방산전시회에 기업들이 총출동해 최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자동 포탑이 탑재된 K9A2 자주포 실물과 성능이 향상된 다목적 무인 차량 등을 공개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방산시장을 공략했다.
국내에서는 10월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인상적이었다.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올해 KADEX는 15개국 365개 기업이 참가했고, 3만6884명의 국내외 관계자와 5만여 명의 일반 관람객이 찾았다. 27개국 46개 대표단도 방문해 우리 기업들과 200건 이상의 구매계약·상담을 진행했다.
각국 주요 인사들의 국내 생산 현장 방문도 연중 계속됐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 중동 등 우리 방산 수출국 및 수출대상국에서 온 관계자들은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다.
최근에는 월터 샤프, 커티스 스캐퍼로티, 로버트 에이브럼스 등 전 한미연합군사령관 3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설비 등을 둘러봤다.
앵거스 톱시 캐나다 해군사령관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았다. 두 업체가 건조하고 창정비 중인 해군 주력 잠수함을 살펴보고, 잠수함 건조시설과 생산설비를 확인했다. 캐나다는 6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3000톤급 잠수함 8~12척 도입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독일, 스페인, 스웨덴 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앞서 10월에는 스티븐 쾰러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당시 쾰러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 해상수송사령부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루마니아와 수출계약을 맺은 K9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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