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육군53보병사단 이평호 주임원사
플라스틱컵 분류대·야외 테이블과 의자…
장병 불편 해결하는 물품 발명·제작
폐목재 등 활용, 비용 절감·환경보호
견인차량·중장비·지게차 등 ‘자격증 부자’
소통 위한 군상담사·심리상담사 자격도
부대원 성과로 선순환, 위상도 높아져
육군53보병사단 이평호 주임원사의 별명은 ‘충렬부대 맥가이버’다. 버려진 자재를 활용해 장병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부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발명품을 제작한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별명이다. 그의 창의적 발명과 헌신은 장병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얻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발명은 물론 후배 부사관의 역량 개발과 병영 문화 개선에도 앞장서는 이 주임원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
작은 아이디어가 부대를 바꾸다
이 주임원사는 부대 환경을 세심히 관찰해 장병들의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데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발명품은 뜻밖에도 컵 분류대였다.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병들이 겪는 일상의 불편을 해소해줬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장병들이 즐기는 충렬카페에 플라스틱 컵을 정리할 분류대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제작에 나섰습니다. 부피도 크고 비닐봉지 사용으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보완할 방법을 고민했죠.”
장병들이 야외에서 소통하는 데 사용되는 테이블과 의자도 그가 직접 제작한 ‘작품’. 또 야간근무를 마친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주차장 근처에 LED등을 설치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그가 발명한 물품들은 모두 버려진 철재·목재·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해 의미가 더 크다. 그는 “비용 절감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의 발명품들은 실용성과 내구성, 그리고 장병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디자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대원들은 이 원사의 이름 앞에 자연스럽게 ‘맥가이버’라는 별명을 붙이며 그의 손끝에서 나올 다음 발명품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주임원사는 왜 발명에 나섰을까? 그가 스스로 밝힌 동기는 이렇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장병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과정을 즐깁니다. 선배들에게 배운 기술과 현대 장병들의 특성을 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주임원사는 전문지식이 필요할 때마다 SNS와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자격증을 보유한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쌓은 기술과 노하우가 발명품 제작의 원동력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
|
다양한 자격증과 능력 발휘
이 주임원사는 여러 분야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소형·중형·대형 견인차량 등의 군 면허는 물론 중장비, 지게차, 굴삭기 등 부대의 모든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장병들과 소통하기 위해 군상담사와 심리상담사 등의 자격증도 취득했다”며 “부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스안전관리와 전기안전관리 교육도 수료했다”고 소개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한 덕분이라고 한다.
“지금은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롤러운전기능사 실습을 진행 중입니다. 용접과 전기기능사 자격증 취득에도 도전하고 있고요. 부대에서 언제든지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능 해결사가 되고 싶습니다.”
후배 양성과 부대 발전에 앞장서다
현재 보직이 주임원사인 그는 부대와 후배 부사관들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대 내 모범 부사관 선발제도를 시행하며 후배들이 자긍심과 동기를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 부사관 임관 행사에서는 전 간부가 정복을 착용하도록 독려해 부사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후배 부사관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부사관은 하부 조직의 근간이자 중추로서 언제 어디서든 맞춤형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그의 노력은 부대원들의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계기가 됐다. 드론봇 전투 경연대회, 태권도 대회, 창작드론 기체 부문 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장병들이 탁월한 성과를 올리며 충렬부대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우리 부대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인재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가진 가능성을 키우고 개발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 주임원사는 군의 역할을 단순히 국가 방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5월 지역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사관단과 함께 헌혈증 200장을 기부했고, 정기적인 헌혈과 사랑의 연탄 나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군인은 지역민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런 활동은 군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