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한국형 기동헬기 KUH-1 수리온의 첫 수출이 성사됐습니다. 한화그룹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 IV(FFX Batch-IV)’의 핵심 운용체계를 개발합니다. LIG넥스원은 해군의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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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1358억 원 규모 공급 계약
KAI는 지난 23일 이라크 정부와 수리온 수출 사업 관련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358억 원으로, KAI의 작년 매출의 3.6% 규모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 3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다.
올해로 전력화 11주년을 맞은 수리온은 육군 기동헬기로 처음 개발된 이후 상륙 기동·의무 후송·해경·소방·산림 등 10여 개 기종으로 진화하며 신뢰성과 임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KAI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현재 300여 대의 수리온이 국내에서 군·관용 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상륙 공격헬기와 소해헬기 등 공격·기뢰 탐색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이 추가 개발될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수리온 실물을 선보였다. 그간 이라크 등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이 수리온에 관심을 보여 첫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왔다.
필리조선소 인수…북미 시장 거점 확보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지난 6월 20일 모회사인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아커사와의 본계약 체결 이후 6개월 만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함께 인수를 진행했다. 인수 금액은 1억 달러다.
필리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50%가량을 공급해 왔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북미 조선과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해군은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이를 해결할 최적의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의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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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급 배치 IV 1번함 ECS 체계개발
한화시스템은 최근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울산급 배치 IV 1번함 통합기관제어체계(ECS)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지난 23일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전투함 최초로 통합기관제어체계 개발을 수주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이 국산화해 개발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는 미국, 이탈리아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던 기술이다. 그간 한국 해군의 함정에는 함형별로 다른 해외 제품이 탑재돼 국내 후속 군수 지원과 성능 개량에 제한이 있었다.
통합기관제어체계는 함정 운용에 필요한 추진, 전력, 보조기기, 손상계통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 기반으로 통합했다. 함정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제어장비로, 함정의 ‘심장’으로 비유된다. 함정의 ‘두뇌’로 통하는 전투체계(CMS)와 함께 미래 함정의 초지능화·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체계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통합기관제어체계 외에도 울산급 배치 IV에 △전투체계(CMS) △다기능위상배열레이다(MFR) △적외선탐지추적장비(IRST) △전자광학추적장비(EOTS) 등 다양한 핵심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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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용 무인수상정 2척 개발사업 계약
LIG넥스원은 지난 18일 방위사업청과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해군 전진 기지 및 주요 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신속한 현장 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12m급 무인수상정 2척을 2027년까지 개발하는 내용이다. 약 399억 원 규모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민·군 과제로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 시리즈를 자체 개발하며 관련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 왔다. 추후 작전반경 확장을 위해 저궤도 상용 위성까지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LIG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전력화될 무인수상정 개발이 완료되면 K방산 수출에 앞장설 대표 무기체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임무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무장·탐지 체계 모듈화 및 품목 다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해군 신형 고속정 4척 추가 건조 수주
HJ중공업이 해군 신형 고속정 4척을 추가 수주했다. HJ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I) 9~12번 함 4척을 2663억 원에 건조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신형 고속정은 기존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해 연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최신 전투체계와 대 유도탄 기만 체계, 원격사격 통제 등을 탑재해 기존 고속정보다 화력과 방어력, 생존 확률이 크게 향상된다.
HJ중공업은 앞서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 전 함정을 해군에 인도했고, 후속 건조(검독수리-B Batch-II) 사업에서도 지난해까지 모두 8척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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