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고 있는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에는 특별한 조직이 있다. 바로 초급간부 자치협의체인 영보드(Young Board)다. 영보드는 위관 장교 계층, 상사 이하의 부사관 계층으로 구성돼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도출해 주도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보고, 초급간부 스스로 성취감과 보람을 느껴 군 복무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약 5년 전 결성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영보드는 의미 있는 활동을 했다. 먼저 초급간부들이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함께 개선방안을 도출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단순 결과 도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님께 회의 내용을 보고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우리의 열정은 군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까지 미쳤다. 영보드 위원들이 개최한 바자회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기획관리참모부 자매결연단체인 대전시 성우보육원에 기부금과 물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함께 나눴다. 이외에 단합대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해양수호를 위해 헌신하다가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초급간부 자체 협의체인 영보드가 잘 운영될지 의구심을 품는 분위기가 컸다. 심지어 영보드 위원들도 본인들이 잘해 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위원들이 서로를 믿고 열정적으로 활동해준 덕에 시간이 흐른 후엔 기획관리참모부 내에서 선배 장교·부사관이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고, 다른 참모부·실의 모범사례가 되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활동했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도 뚜렷이 기억나는 순간은 영보드 위원들이 주축이 돼 연 단합행사, 바자회의 수익금을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과 자매결연단체인 성우보육원에 기부한 순간이다. 기부 당시 성우보육원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나를 포함한 영보드 위원들은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서로 다른 병과, 서로 다른 계층의 부대원이 모여 활동하다 보니 처음에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에 대한 온도 차도 있고, 같은 사안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영보드 의원 모두가 ‘조직 문화 발전 및 사회 기여’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했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이 도출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영보드 활동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위원들은 ‘함께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하게 됐다.
열심히 달려온 한 해가 지나고 있고, 영보드 위원 중 일부는 다른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위원들이 어느 곳에서 근무하든, 1년간의 영보드 활동을 통해 느낀 보람과 성취감을 기억하며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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