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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롱패딩의 시기가 다가왔다.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사람들의 도톰한 복장과 핫팩을 들고 있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군인들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소중한 국토를 지켜내기 위해 방한 대책을 강구하며, 철저한 평시 임무 수행과 훈련에 임하고 있다.
추위와 식량 및 군수물자의 부족은 비전투손실에 따른 생존 위협을 보다 극대화하며 ‘기상’이라는 임무변수 요소의 중요성을 크게 체감하게 한다. 1812년 나폴레옹 대군이 러시아를 공격했으나 추위로 철수하면서 등장한 ‘General frost’라는 동장군의 어원에서 느껴지듯이 혹독한 추위를 의인화할 정도로 기상의 중요성은 강조된다.
6·25전쟁 당시 1950년 11월 말, 개마고원의 장진호전투에서 영하 30도 속 강한 눈보라의 악조건으로 보급로가 차단됐다. 이때 비전투손실 병력의 적시적 조치가 제한돼 수많은 병력이 동사하는 등 동계전투 실상의 두려움을 보여줬다. 1951년 1월 4일 혹한의 시기, 국군과 유엔군이 후방지역으로 후퇴해 서울이 다시 북한군에게 재점령되는 ‘1·4 후퇴’ 기록으로 전시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한겨울 동장군에 의한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치열한 나날을 보냈을 것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특히 동계전투에서는 군수 분야뿐만 아니라 의무기능의 중요성이 여러 측면에서 강조된다. 첫째는 저체온증 및 동상 예방이다. 지속적인 전투에 따른 장시간 추위 노출 시 체온 유지가 어려워져 신체에 미치는 치명적 피해를 예상할 수 있다. 의무기능은 신속히 환자를 치료하고, 적절한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부상자 치료 및 후송이다. 동계전투는 고강도, 고위험 상황에 지속 노출돼 부상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혹독한 기상과 눈 속에서의 전투, 미끄러운 지형은 전투원의 부상 가능성과 피해를 높인다. 빠르고 정확한 응급처치와 신속한 후방 이송으로 부상 확대를 방지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셋째, 감염병 및 질병 관리로 장병들은 야지 등에서 감기와 폐렴,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유행하는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추위로 인한 밀집 환경이 조성돼 감염병 등 확산에 따른 전투력 손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무기능은 이러한 질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통해 비전투손실에 대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전투스트레스 관리 기능이 있다. 동계전투 간 의무기능은 추위와 피로 등 육체적, 정신적 불안정에 대한 정신건강 관리 및 심리적 지원으로 군의 사기를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장병들의 전투 지속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제대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극한의 환경에서 장병들의 생명과 전투력을 유지시키고, 신체·정신적 상태 관리 및 부상자의 치료와 후송 등을 담당하는 군 의무기능은 전투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로 작용함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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