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명탄

부패 숙청 회오리바람에 휩싸인 중국군

입력 2024. 12. 20   17:11
업데이트 2024. 12.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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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준 아주경제신문 논설주간
박승준 아주경제신문 논설주간



중국군 지휘부가 부패 숙청 회오리바람에 휩싸여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우첸 대교(大校·대령)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앙군사위원 중 한 명인 먀오화 해군 상장(上將·중장·69)이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직무는 정지된다”고 밝혔다.

우첸 대교는 먀오화 상장이 어떤 기율을 위반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중국군 최고 지휘부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로, 모두 6명으로 구성된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석은 시진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다.

이로써 중국군은 지난해 리위차오(62) 미사일군 사령관이 부패 혐의로 숙청된 데 이어 웨이펑허(70) 국방부장(국방부 장관)과 리상푸(66) 국방부장이 7개월 간격으로 잇달아 숙청됨으로써 지휘부가 부패 숙청 회오리바람에 휩싸여 있는 것이 공개됐다. 저우야닝(67) 초대 미사일군 사령관도 숙청돼 중국군 미사일 부대 전반에 걸쳐 부패스캔들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상푸 국방부장은 공학박사 출신인 전략 지원부대 전문가였다.

영어 약자 PLA(Peoples Liberation Army·인민해방군)로 국제사회에 알려진 중국군은 1927년 8월 1일 중국공산당 지휘부가 중국 남부 장시성 난창(南昌)에서 최초 폭동을 일으킬 때 ‘공농홍군(工農紅軍)’이라는 이름으로 조직한 무장 역량 군이다. 창군의 역사가 말해주듯 중국군은 어디까지나 중국공산당이 창설한 군대이며, 철저히 당 명령에 복종하는 중국공산당의 군사 역량이다.

이번에 숙청된 먀오화 상장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정치공작부 주임을 맡고 있었다. 중국군의 각개 조직에 있는 정치공작부는 해당 군부대가 당의 정치 방침에 맞게 움직이는지 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군 지휘부는 군사작전 전문가와 당의 정치 방침에 맞게 움직이는가를 감독하는 정치공작 전문가로 나뉘어 있다. 대체로 군사작전 전문가는 정치 담당 지휘관 지휘에 따르도록 돼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6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정치공작을 담당하던 먀오화가 숙청됐다는 사실은 먀오화가 시진핑 당 총서기 지휘 방침에 어긋났거나, 부패스캔들에 휘말렸을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중국공산당 조직에서 당의 방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을 경우 기율검사위원회의 호출을 받고 일정 기간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게 되며,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 수사를 받는다.

중국에서는 만 18세가 되면 중국공산당에 입당할 자격이 주어지며,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중국공산당원 숫자는 9918만5000명이다. 중국 인구는 2022년 말 현재 14억1175만 명으로, 대체로 중국인 10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중국공산당원이다.

중국에서는 군 조직이든, 공무원 조직이든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해서는 중국공산당에 입당하는 것이 필수조건인 것으로 생각하며, 일단 중국공산당원이 되면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사찰을 받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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