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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군대용어 순화… 병영생활 언어 개선 노력

입력 2024. 12. 19   15:57
업데이트 2024. 12.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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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2012년 12월 20일 자 1면

 



군바리(군인), 짬통(잔반통), 땅개(소총수), 깔깔이(방상내피)….

옛날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들입니다. 아마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신 분도 한 번쯤은 들어 보셨으리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군가에겐 ‘추억의 단어’라고 친근하게 여겨질 법도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우리 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면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이 말 한마디로 폄하되기도 했죠.

이에 우리 군은 잘못 알려진 소위 ‘군대용어’를 바로잡고 순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2012년 12월 20일 자 국방일보 1면을 보면 병영생활 언어 개선을 위한 우리 군의 본격적인 노력을 담은 기사가 눈에 띕니다.

기사를 살펴보면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말 또는 육·해·공군별로 다르게 쓰는 용어 등 군대에서 사용되는 부정적 의미의 용어가 일제히 정비된다”며 “국방부가 ‘군 용어 순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병영생활과 군수 분야에서 추진되던 올바른 군대용어 사용을 동원예비군 업무, 군사용어, 국방과학기술 전문용어 등 국방 전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국방부는 김광우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군용어순화추진단’을 구성해 오늘 첫 회의를 열고 각종 군 관련 언어 및 전문용어 등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기사와 함께 첨부된 병영생활 언어 개선현황 도표를 살펴보면 그동안 병영 내에서 은어·비속어 또는 일본어식 표현이 적잖이 사용됐던 것을 느끼게 합니다.

당시 병영에서는 국적 없는 말도 많았고, 쉬운 말이 있는데도 어려운 한자어를 쓰기도 했습니다. 비속어와 은어도 적지 않았고요. 이에 국방부는 ‘군인다운 언어 사용’ 운동을 추진했고, 군수 분야에서도 무심코 사용해 왔던 일본어 잔재나 한자 약어 등을 개선해 쉬운 말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이바’ ‘적사함’ ‘깔깔이’ ‘시방서’ ‘적치하다’는 각각 ‘방탄헬멧’ ‘모래함’ ‘방상내피’ ‘설명서’ ‘쌓아 두다’로 바꿨죠.

국방부는 이를 토대로 국방 전 분야에 걸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군 용어 순화를 추진했는데요. 특히 용어 정비 결과를 장병들이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군 용어사전을 온라인화하고 모바일 서비스 구축도 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군 신뢰도가 높아지고, 장병 스스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습관처럼 사용하던 군 특유의 용어가 사라지니 국민 간 소통도 원활해졌고요. 군인다운 올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그때 그 노력이 지금의 선진 병영문화 조성에 기여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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