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울산급 배치 Ⅲ 선도함
전투체계·탐지장비 등 국산화

전투 능력과 생존성이 향상된 첫 3600톤급 함정이 해군에 인도됐다. 앞으로 해역함대의 주력함이나 기동부대 증원 전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18일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관에서 울산급 배치(Batch) III 선도함 ‘충남함(FFG-828)’ 인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체계개발 계약 후 4년7개월 만이다.

충남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3600톤급 최신형 호위함으로, 울산급 배치(Batch) III의 첫 번째 함정이다. 배치는 같은 제원·성능을 갖는 함정 그룹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를 의미한다. Ⅰ→Ⅱ→Ⅲ으로 갈수록 발전을 이룬다.

충남함은 책임 해역 감시와 방어, 해양 권익 보호와 해양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전투 능력이 더욱 향상됐다.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인 충남함은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주요 무장으로 장착한다. 특히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화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다(MFR)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다는 이지스레이다와 같이 4면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다로,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마스트는 첨단과학 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으로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를 운용해 대잠전 역량을 강화했으며, 추진체계는 Batch-Ⅱ(대구급)와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만들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우수한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현승(해군준장)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충남함은 최신예 호위함으로, 국내 함정 건조 능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했으므로, K방산 수출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에 인도된 충남함은 6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쳐 해역함대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조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