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명소 시즌2

[우명소 시즌2] 군에서 체력 키우니 슬럼프 안녕…더 큰 성취까지

입력 2024. 12. 18   16:38
업데이트 2024. 12. 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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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심정음 상병

7살에 트럼펫 시작해 한예종 진학
입대 후 개인정비 시간 쪼개 연습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마음 다잡아
타고난 재능에 막대한 연습 더하자
꿈꾸던 동아음악콩쿠르 1위 성과
“맑은 소리로 장병들에 위로 되고파”

군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트럼펫 연주자가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군악대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며 전우와 국민에게 희망의 선율을 선사하는 심정음 상병.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는 그는 피나는 연습 끝에 동아음악콩쿠르 트럼펫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군대가 아니었으면 이런 결과를 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회. 트럼펫을 처음 손에 잡았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와 함께 흘러왔던 음악은 군에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이제 그가 꿈꾸는 음악과 미래를 들어 보자. 글=박상원/사진=양동욱 기자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심정음 상병이 합주실에서 트럼펫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심정음 상병이 합주실에서 트럼펫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시작한 트럼펫


지난 16일 수방사 군악대 합주실에서 만난 심 상병은 전우들과 한창 연습에 매진 중이었다. 합주실을 가득 메운 트럼펫 소리는 왠지 모를 짜릿함과 감동을 줬다.

그가 트럼펫을 연주하게 된 계기는 가족이었다.

“저희 아버지 취미가 트럼펫 연주였습니다. 아버지가 트럼펫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자연스럽게 트럼펫을 연주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7살부터 시작된 트럼펫은 심 상병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12살 무렵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주관하는 금관 연주자 양성 프로그램 ‘바티브라스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기회를 얻은 것.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은 정말 큰 자산이 됐습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입학해 트럼펫을 전공했습니다.”


슬럼프 극복하고 얻은 성과

심 상병은 최근 동아음악콩쿠르 트럼펫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61년 창설된 동아음악콩쿠르는 반세기 동안 작곡, 성악, 기악 등 15개 부문에 걸쳐 1200여 명의 재능 있는 신인을 배출하며 우리나라 음악 발전을 이끌어 온 권위 있는 대회다.

하지만 이런 결과물을 내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심 상병은 입대 전부터 이 대회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계속 악기를 다루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쳤던 것 같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수방사 군악대를 지원해 입대했고, 규칙적인 군 생활 속에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입대 후 그는 개인 정비시간과 야간 연습시간까지 쪼개가며 연습에 매진했다. 원래 가진 재능에 엄청난 연습량이 더해지자 시너지는 더욱 커졌다.

심 상병을 지켜본 김아실(상사) 수방사 군악대 금관연주반장은 그의 연습량에 혀가 내둘렸다고 전했다.

“심 상병은 점심을 먹은 뒤 곧바로 연습실에 올라가 연주하는 성실한 연주병입니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은 물론 전우들과의 인간관계까지 원만한 군인입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수방사 군악대 장병들이 합주실에서 연습하고 있다.
수방사 군악대 장병들이 합주실에서 연습하고 있다.

 



트럼펫의 매력과 기억에 남는 순간 

심 상병은 트럼펫의 독특한 매력을 이렇게 설명한다.

“트럼펫은 전통적으로 환희와 승리를 상징합니다. 군대에서는 기상나팔이나 행진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실 부드럽고 맑은 소리로 사람들에게 감동도 줄 수 있는 악기입니다.”

전역 후 그는 더 많은 연주를 통해 음악적 경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음악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군에서 체력단련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역 후에도 꾸준히 연습하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

심 상병은 음악을 통해 장병들에게 편안함과 미소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병들이 제 연주를 들으며 행복을 느낄 때 가장 큰 만족감을 얻습니다. 연주자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의 음악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연주자는 독일 트럼펫 연주자 마티아스 회프스다. “마티아스 회프스는 크고 웅장한 소리와 훌륭한 테크닉을 모두 갖춘 연주자입니다. 저도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에서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군복을 입고 선 트럼펫 연주자로서, 저만의 선율로 장병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실력을 더 쌓아 수방사 군악대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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