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1포병여단 K9 자주포 포탄사격훈련
한 발처럼 동시 명중
6문 자주포 포탄 발사…백발백중 화력 과시
한몸인 듯 신속 기동
사격 후 진지이탈 전술…부대 생존성 확보
하나 되어 불 뿜었다
혹독한 추위 뚫고 빈틈없이 훈련 완수
혹한의 날씨는 행동을 움츠러들게 한다. 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장병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육군1포병여단 장병들은 17일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훈련장에서 ‘K9 자주포 포탄사격훈련’을 했다. 훈련 중에도 추위와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장병들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결된 공기를 가르며 지휘관의 명령이 울릴 때마다 장병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포탄사격에 몰두했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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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매진한 훈련
이날 파주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사격지휘차량에 하얗게 내린 서리로 추위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런 추위에도 여단 장병들은 K9 자주포 사격절차를 숙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훈련에는 쌍호대대·여명대대 장병 200여 명과 K9 자주포 12문이 투입됐다. 사격훈련은 전시를 가정해 대포병탐지레이다에 의해 탐지된 적 포병 진지의 제원을 산출한 뒤 각 포반에 명령을 하달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첫 번째 사격은 쌍호대대가 맡았다. 6문의 자주포는 일정한 간격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훈련은 지정된 자주포가 수정탄을 발사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고폭탄이 장전되고 자주포 포신이 위로 치켜 올라갔다. “사격 준비 끝!” 보고에 이어 떨어진 사격 명령. “삼, 둘, 하나, 쏴!” 소리와 함께 K9 자주포가 화염을 토해냈다.
“명중, 명중 알린다.” 포탄이 정확하게 목표 지점에 탄착했다는 소식이 무전기를 통해 전해졌다. 대대는 곧바로 본격적인 사격에 돌입했고, 6문으로 구성된 한 포대가 목표 지점을 향해 순서대로 포탄을 발사했다.
사격은 6문의 자주포가 동시에 포탄을 쏟아붓는 효력사로 전환됐다. 표적을 초토화하기 위한 포탄이 발사되자 지축이 흔들렸다. 포신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화염은 K9 자주포의 압도적인 위력을 확인시켜 줬으며, 포구를 벗어난 포탄은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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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반격 회피하는 기동 전술
다음 사격은 여명대대 차례였다. 앞서 쌍호대대와 마찬가지로 여명대대 K9 자주포 6문도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명대대 자주포들도 포반장의 명령에 따라 목표 지점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
‘앞선 사격과 어떤 차이가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도 잠시. 이번 훈련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사격 후 진지 이탈(Shoot & Scoot)’ 전술이 펼쳐졌다.
“사격 후 진지 이탈 전술은 포병부대가 사격 후 신속하게 위치를 이동해 적의 반격을 회피하는 기동 전술입니다. 이는 현대 전장에서 대포병레이다와 정밀유도무기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포병부대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임민지(소령) 여단 정훈참모의 설명이다.
먼저 3문이 사격 후 진지를 이탈했고, 나머지 3문도 뒤를 따랐다. K9 자주포는 사격 명령을 접수한 지 30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만큼, 장병들은 사격 후 생존성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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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고 정확한 화력투사
여단은 지난 3일부터 6차례에 걸쳐 대화력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이어왔다. 지휘관 주도의 목표 설정과 간부 전술토의, 안전통제 능력 평가 등으로 훈련을 철저히 준비했다. 아울러 지형 정찰과 예행연습으로 훈련의 완성도를 높였다.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도 매진했다. 출동 전·중·후 장병들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점검했을 뿐만 아니라 육군위험성평가체계(ARAS)를 활용해 야외기동·사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제거했다. 안전통제관을 운용하고, 지휘관 주관 사고예방교육도 빼놓지 않았다.
김진형(대위) 쌍호대대 3포대장은 이번 훈련이 장병들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고 확신했다.
“포병의 핵심은 신속하고 정확한 화력투사 능력입니다. 혹한의 날씨에도 모든 포반원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사명감을 발휘해 준 덕분에 훈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장병들은 부여된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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