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74년 12월 10일 자 1면
국가 수호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은 매달 10일이면 봉급을 받습니다. 일반적인 사기업에서 급여를 근무 이후 ‘후급’하는 것과 달리 군인의 봉급은 ‘선급’이 원칙인데요.
군인을 비롯한 공직자의 보수를 ‘월급(月給)’이 아닌 ‘봉급(俸給)’으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이기 때문이죠. 군인들은 기본급인 봉급 이외에 상여금이라고 불리는 ‘보너스’도 받습니다. 그렇다면 군인들이 민간기업 근로자들처럼 보너스를 받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국방일보의 전신인 전우신문 1974년 12월 10일 자 1면에서는 건군 최초로 장병들이 보너스를 받은 설렘 가득한 그날을 보도했습니다. 바로 저축 우수부대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육군6907부대를 직접 찾아 장병들의 모습을 담은 것인데요.
기사를 살펴보면 “1974년 12월 10일은 건군 최초로 국가에서 장병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한 날이다. 이는 우리 경제가 부흥됐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난생처음 보너스를 받자 장병들은 입을 모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이 되어 보답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고 전합니다.
받은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박성조 대위는 “국민의 이 같은 성원에 어긋남이 없도록 보너스를 유용하게 쓰겠다”며 “보너스를 잘 활용하는 것도 국가에 충성하는 길”이라고 의젓하게 답했고요.
기사와 함께 첨부된 사진 속 장병들의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장병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줄을 선 가운데 담당자로부터 보너스를 받고 있는데요. 또 다른 사진에는 전우들과 둘러앉아 두둑한 보너스를 세어 보며 미소를 머금고 있죠. 지금처럼 각자의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현금으로 받는 아날로그 시스템이 이채롭습니다. 아마 직접 보너스를 손에 쥔 만큼 기쁜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무엇보다 기사에서는 “장병들의 보너스 지급은 장병들의 사기를 앙양시켜 주는 요인이 돼 근무의욕을 향상해 총력안보태세와 자주국방을 더욱 튼튼히 이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합니다. 아울러 보너스를 저축하는 장병들 덕분에 경제건설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강조하는데요.
반세기가 지난 현재는 눈부신 경제 성장과 더불어 장병들의 봉급도 인상을 거듭했는데요. 육군병의 경우 18개월간의 복무기간 중 총 1848만 원의 봉급을 받을 뿐만 아니라 개인별 납입액에 따라 전역 후 최대 810만 원의 장병내일준비적금이 지급됩니다. 병역의무 이행자가 병역 이행기간 중 급여를 적립함으로써 합리적인 저축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전역 후 목돈 마련을 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죠.
앞으로도 우리 군은 장병들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고, 전역 후에는 사회로 진출하는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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