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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힘과 선행으로 국민 지키는... 국군 등불을 비추다

입력 2024. 12. 11   16:33
업데이트 2024. 12.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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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밝혀준 미담들 (상)

올해도 우리 군은 국가와 국민을 지킨다는 본분을 다했다. 강한 힘을 갖추는 것 말고도 크고 작은 선행으로 국민을 수호했다. 시나브로 이어진 군인들의 작은 친절과 따뜻한 행동은 국민의 하루를 밝혀주는 등불이 됐다. 한 해가 끝날 무렵,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수많은 군인이 다양한 순간과 장소에서 선행을 펼쳤다. 국방일보는 2024년 ‘전우&’ 코너를 통해 소개한 각 군 전우의 미담 소식을 모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는 예기치 못한 사고 상황에서 용기 있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전우(보도 당시 소속·계급으로 표시) 들의 사연이다. 정리=김해령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 독수리부대 김민수 중사.
육군특수전사령부 독수리부대 김민수 중사.

 

극단적 선택 시도한 시민 구해 마음 다잡게 해
육군특전사 김민수 중사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독수리부대 특전폭파부사관 김민수 중사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인천대교 갓길에 차 한 대가 정차된 것을 발견했다. 이른 새벽 시간에 멈춰 선 차량이 이상하다고 느낀 그는 차량 속도를 줄여 주변을 확인했고, 곧 교각 위에 올라서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강추위 속에 온몸을 떨며 난간 끝을 잡고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김 중사는 시민에게 천천히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며 안정시켰고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신속히 팔과 몸을 잡아 구조했다. 다행히 마음을 다잡은 여성은 가족에게로 돌아갔다.
김 중사의 이러한 선행을 높이 산 인천송도소방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특별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김 중사는 “어려움을 마주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군인으로서의 사명이자 특전사 본연의 임무”라고 말했다.

 

공군1전투비행단 장비정비대대 김동규 상사.
공군1전투비행단 장비정비대대 김동규 상사.

 

공군1전투비행단 장비정비대대 이우진 병장.
공군1전투비행단 장비정비대대 이우진 병장.

 

위태로운 순간 신속·침착한 대처로 생명 지켜
공군1전비 김동규 상사·이우진 병장

공군1전투비행단(1전비) 장비정비대대 김동규 상사는 전남 가톨릭목포성지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70대 어르신 한 명이 쓰러지는 것을 봤다. 환자는 호흡이 멈춘 상태로 얼굴이 파랗게 질려 갔고, 주위 사람은 당황한 채 발만 동동 구르던 상황이었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임을 인지한 김 상사는 인파를 뚫고 어르신에게 달려가 빠르게 응급조치를 했다. 동시에 주변인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환자의 의식·맥박·호흡을 확인한 뒤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김 상사의 용기와 기지에 영향을 받은 주위 신자들도 하나둘 환자의 의식 회복을 돕기 위해 손발 등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환자는 무사히 의식을 되찾았고, 현장에 도착한 119 대원들이 환자를 인도해 갔다.
1전비 이우진 병장은 최근 동료들과 기지 내 식당으로 향하던 길에 한 장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걸 발견했다. 그는 위급 상황임을 인지한 즉시 쓰러진 장병에게 달려가 응급처치를 했다. 이 병장은 환자의 호흡·의식을 확인하고 동료 병사들에게 119와 의무대대 신고를 부탁했다. 이후 출동한 응급차에 동행해 환자 발견 경위·상태 등을 군의관에게 자세히 전달했다.

 

 

해병대1사단 해안경계부대 송영찬(왼쪽) 대위와 최성은 중사.
해병대1사단 해안경계부대 송영찬(왼쪽) 대위와 최성은 중사.

 

차로에 쓰러진 어르신 응급조치 인명사고 막아
해병대1사단 송영찬 대위·최성은 중사

해병대1사단 해안경계부대 소속 송영찬 대위와 최성은 중사는 경북 포항시 흥해읍 오도리에서 해안 순찰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다 차로에 쓰러진 80대 남성을 발견했다. 현장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커브 길인 데다 통행량이 많아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송 대위와 최 중사는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즉시 차를 세우고 주행 차량을 안전하게 통제하는 동시에 남성의 상태를 살피며 응급조치했다. 노인은 의식이 혼미한데다 머리와 몸에 출혈까지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했다. 두 사람은 남성을 그늘진 곳으로 조심히 옮긴 뒤 의식 회복을 유도했다. 이윽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자 사고자의 요청에 따라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다.
이들의 미담은 남성이 부대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송 대위는 “그 자리에 어느 누가 있었더라도 연로하신 어르신을 구조했을 것”이라며 “국민의 군대로서 언제, 어디서든 국가의 부름에 응할 수 있도록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마재국(가운데)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길민석(왼쪽) 병장과 이훈 일병.
마재국(가운데)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길민석(왼쪽) 병장과 이훈 일병.

 

완벽 해안경계작전으로 화재 선박 성공적 구조
육군31보병사단 길민석 병장·이훈 일병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정걸대대 레이다기지의 레이다 운용병 길민석 병장과 열영상관측장비(TOD) 운용병 이훈 일병은 해안경계작전 중 화재 선박을 조기에 식별하고 재빠른 초기 대응으로 성공적인 구조 활동의 주춧돌을 놨다.
길 병장은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전남 고흥군 나로도항에서 신호 없이 출항하는 선박을 포착했다. 이어 이 일병이 TOD를 통해 해당 선박을 주시하던 중 평소에 볼 수 없던 이상한 잔상을 포착하고 간부들에게 보고했다. 특이점을 보고받은 지휘부는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결론짓고, 경계작전 매뉴얼에 따라 상급부대와 인접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했다.
화재를 식별하기 어려운 낮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데는 평소에도 실전 같은 해안경계작전 훈련을 통해 감시장비 활용 능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 사단은 선박 화재 사고를 막은 공로를 높이 평가해 장병들에게 사단장 표창을 수여했다. 길 병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완벽한 해안경계작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육군11기동사단 양우주(왼쪽) 중사와 한여진 하사.
육군11기동사단 양우주(왼쪽) 중사와 한여진 하사.

 

고속도로 전복 사고 수습·슈퍼서 쓰러진 시민 도와
육군11사단 양우주 중사·한여진 하사

육군11기동사단 정보처 양우주 중사는 중앙고속도로 홍천IC 부근에서 민간 차량 전복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양 중사는 곧바로 차를 세우고 상황을 확인했다. 다행히 탑승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은 상황. 자칫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양 중사는 트렁크에서 경광봉을 꺼내 들어 교통 통제에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했고 탑승자들은 병원으로 무사히 후송될 수 있었다. 양 중사는 “어려움에 놓인 국민을 보았을 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1사단 군사경찰대대 한여진 하사는 혹한기 훈련 중 응급환자를 구조했다. 민간지역 안전 통제 임무를 수행하던 한 하사는 인근 슈퍼에서 어떤 남성이 고함을 지르다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달려갔다. 한 하사는 남성의 혀가 점점 말려들어가고, 눈이 풀리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주변 병사들과 차분히 응급처치를 하는 동시에 119에 신고했다. 이어 남성의 팔다리를 마사지하는 등 의식을 잃지 않도록 도왔다. 한 하사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망설임 없이 나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이한별 군무주무관 은준호 일병, 장현호 상병, 박준태 상사, 이승혁 일병, 공현규 상병(왼쪽부터).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이한별 군무주무관 은준호 일병, 장현호 상병, 박준태 상사, 이승혁 일병, 공현규 상병(왼쪽부터).


갓길 배수로에 뒤집힌 차 발견 힘 합쳐 대처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장병·군무원 6인방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박준태 상사는 훈련병 교육훈련을 위해 훈련장으로 이동하던 중 뒤집힌 채 갓길 배수로에 있는 차를 발견했다. 60대 여성 운전자는 사고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하면서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 박 상사는 119에 연락한 후, 운전자가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시동을 끈 다음 사고 현장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그와 함께 이동하던 공현규·장현호 상병, 이승혁 일병은 뒤따르는 차량 흐름을 통제하면서 2차 사고 위험에 대비했다.
이한별 응급구조담당 군무주무관과 의무병인 은준호 일병은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처치했다. 장병·군무원 6명은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다행히 운전자는 이들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사는 “육군훈련소는 정병 육성을 위해 강인한 교육훈련을 시행하면서도 모든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평소 꾸준하게 실시하는 안전교육 덕분에 이번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육군1공병여단 노재현 상사.
육군1공병여단 노재현 상사.

 

수영장서 응급환자 심폐소생술…사명 다해 뿌듯 
육군1공병여단 노재현 상사

육군1공병여단 응급구조부사관 노재현 상사는 경기도 고양시 일대 야외 수영장에서 심폐소생술로 응급환자를 구했다.
휴가차 수영장을 방문한 노 상사는 한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성에게 달려간 노 상사는 입안 이물질과 호흡·맥박을 확인했다.
여성의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한 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무사히 인계했다.
그의 선행은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목격자가 국민 신문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노 상사는 “군인으로서, 응급구조부사관으로서 사명을 다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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